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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맑은븐니씨 May 01. 2022

니가, 내 상황에 있어봐. 그게 쉽겠니?

<송븐니 나라에 송븐니 곤듀> l [휴식특집 4.1]

필자는, 20대 후반, 점점 고민이 깊어지면서 점점 밝은 에너지도 잃어가고 슬럼프의 터널에 들어갔던 시간이 있었기도 했다. 그러면, 븐니 곤듀의 기존의 성격은 본래 고민이나, 마음 속에 표현을 잘 드러내지 않는 성향이 강하기에, 홀로 기록으로 적어 마음을 삭힌다거나 문학작품들이나 독서시간을 통하여 간접적인 위로와 치유를 얻고자 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어떤 이들은, "먼저 전화해서 마음도 좀 알려주고 그래,,"라고 말을 하며 원래 고민도 별로 없었거니와, 고민을 드러내는 편보다는 고민을 들어주는 편이었던 븐니는 이 시즌에 상당히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그렇게, 원래 본인의 마음이나 진중한 고민들을 말을 안하는 편이다가, 이제는 정말 마음도 답답하고 언제까지나 이렇게 고민을 혼자서 안고 가는 것도 그리 좋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불현듯 스쳐 지나갔다. 그러하기에, 조금씩 용기를 내어 평소에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씩 고민이나 생각 같은 것들에 대한 조언이나 응원을 얻기를 원하며 고민을 조금 나누기 시작하기도 했다. 그런데, 맨날 고민이나 마음을 들어주는 편이었던 내가 고민을 말하고, 응원과 위로를 얻는 과정에서 조금 재미있는 것들을 느끼게 되었다.

고민을 정말, 본인의 일처럼 진심으로 잘 들어주고 함께 해주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속을 더 부글부글 뒤집으면서 하라는 위로는 안하고 본인의 신세한탄을 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느끼며 고민을 들어주는 사람들의 반응과 위로도 천차만별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가장, 서운하다고 할 수 있는 고민의 응답태도는 정말 힘들어서 먼저 고민을 나누고 싶어하는 사람의 마음이 무색해질 정도로, "겉할기식 정도의 상투적인 표현"으로 위로를 해주긴 하는데 누구나 다 하는 말을 하는 식의 상황이었던 것 같다. (기대를 너무 많이해서 그렇다ㅠ)

 이러한 서운한 감정이 든 이유는, 내가 평소에 비교적 가깝다고 생각한 상대에게서 그냥, 어떤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의 응원정도를 듣게 되니, 속에 남아있는 고민이 해결되지 않고 무언가 미적지근함이 느껴지기에 그 상황도 답답할 뿐만 아니라, 그러한 보통의 응원을 하는 상대가 동시에 미워지고 서운함도 더 크게 들게 된다. 시간이 지나고 그 고민들이 해결 되면 이런 마음은, 사라지기도 한다. "내가 그때 너무 힘들어서 그렇게 서운함도 컸나보네"라면서 담백하게 넘길 수도 있게 되면서 말이다. 하지만 여유가 없는데, 그저 그런 위로를 듣게 되면 다음과 같은 삐뚫어진 목소리가 말을 건네기도 한다.

"그러니까, 니가 이 상황에 있으면 그게 쉽겠냐고,,ㅠ 내마음 몰라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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