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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븐니 Nov 04. 2021

사랑은 받은 만큼 돌려주깋

송블맇의 인생철학 | 개똥 요정의 팬레터 꾸러미를 보며

팬레터가 넘치는 블리의 방 l 나도 이런 사랑을 나누고 싶습니다.


내 방에는 편지 꾸러미가 한 바구니 놓여있다. 심심하거나 할 일이 없을 때 이 편지 꾸러미를 보고 친구들이나 지인들, 언니들, 오빠들이 써 준 편지를 보고 있으면 '내가 그런 사람인가?', '이 때는 내 생일이었구나', '이 언니가 나에게 편지를 쓴 적도 있었네'라는 다양한 생각을 하면서 잃어버리고 있었던 기억들과 우리들의 추억들이 생각이 나서 행복하기도 하고, 때로는 너무 좋은 날들에 받았던 편지라서 다시 그 편지를 읽는 것이 힘든 날들도 있었다. 그렇게 애증의 선물 덩어리인 편지 꾸러미. 그렇지만 역시나, 시간이 지나고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겨서 그 편지들을 다시 읽어보고 있으면, 그래도 참 사람들은 정말 '선함'이 있어서 서로를 위하고 배려하고, 서로의 아름다운 시간들을 이렇게 손편지로 직접 작성하면서 축복하는 면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특정 시기에 친구들의 많은 지지와 사랑을 받았던 것 같다. 이러한 편지 꾸러미가 다른 방에 한 바구니 더 놓여 있으니 말이다. 10대 & 20대에 받은 편지 꾸러미들로 어떤 친구들이 주었는지도 제법 그럴싸하게 정리를 해 놓았기 때문에 시간이 있으면, 생각나는 친구들의 편지를 다시 읽으며 행복했던 과거의 기억을 자주 들먹이는 편이다. 이런 작다면 작다고 할 수 있는 지지와 사랑을 많이 받았던 것이, 과거에는 조금 당연하다고 생각을 하였고 누구나 이러한 지지와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어느 정도 인간관계가 정리되고, 세월이 지나고 보니 이러한 지지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시기는 한정된 특정 시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학교를 다닌다고 해서 친구들이 이렇게 많은 편지를 주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친구들이 많이 다가와준 것은 정말 큰 축복이고 행복이었구나'를 느끼고 있다.


세상에 공자는 있었고, 공짜는 없다 l 아직은, 받은 만큼만 돌려주기


사랑은 그래도 받아본 사람들이 잘 나누어줄 수 있다~!라는 것이 아마도, 우리가 흔히 들어온 사랑 나눔 실천가들의 공통된 의견일 것이다. 그렇다면 나도 '편지 꾸러미'를 통하여 그 인정과 사회적인 사랑을 받아온 꼬꼬마 리더 중 한 사람이었으니 언젠가, 나의 사랑 바구니가 완성이 되면 이렇게 크고 작게 받아온 사랑을 조금 나누어야 하지는 않을까?를 생각해본다. 나누고 싶은 귀한 마음은 아무에게나 드는 것은 아니므로, 이렇게까지 어떤 것들은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은 '사랑이 받는 것은 당연한 게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고맙고도 소중한 인정을 나도 나누고 받은 만큼이라도 돌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주변을 돌아다보면, 유독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고 인정과 사랑이 넘치는 '사람 그릇'이 넓은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의 공통된 특성은 사람을 계산적으로 보지 않고 '사랑의 대상'으로 대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 진심이 느껴지기에 그 사람에게 자꾸 소통해보고 싶어 하고, 그 사람에게 자꾸 자신의 마음을 조금은 열어 꽃을 찾는 벌처럼 접근해보기도 하는 듯싶다. 그렇게 '사랑 소통가'가 되는 것은 모두에게 열려있는 길일 것이다. 우린 모두 크고 작게 사랑을 받아 왔고, 또 받은 만큼 돌려줄 수 있는 선한 마음과 선한 의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받았던 어떤 인정과 사랑을 사회적으로 나누고, 공감하는 것이 소통이 단절되고 혐오가 난무하는 세상에서 서로가 발맞추어 살아가는 소통의 길이 될 것이라고 믿으며, 받은 만큼의 사랑을 나누자고 제안하고 싶다.



"사랑 값도 있어요"

세상에 공짜는 없다.


-송블맇의 개똥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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