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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맑은븐니씨 Jan 04. 2022

겨울아, 안녕.

안녕, 겨울아. 나는 간편한 복장을 선호하는 송블맄이야. 너라는 계절이 오면 평소에 안입던, 나시를 입고 코트를 입고 패딩까지 입어. 아마 거의 5겹을 입고 너라는 추위를 피하곤 하는 것 같아. 오십문 오십답에서도 밝혔듯이 나는 약간의 노출(?)이 좋은데 겨울 너의 계절엔 그걸 할 수 없으니까 너무 답답하고 갑갑해. 너를 싫어하지 않기 위해 내가 난로도 준비하고 장갑도 준비하고, 심지어 외출도 삼가고 있잖니. 그러니까 겨울, 너도 적당히 추워주길 바라.


그래도 겨울, 너가 싫은 면만 있는 건 아니야. 너라는 계절이 있기에 봄이 기다려지거든. 너라는 계절이 있기에, 이 죄 많은 세상이 하얗게 눈 새싹으로 가득차니까 난 너의 그 뽀얀 피부가 좋고 부러워. 겨울아, 그래도 가끔 너의 매서운 추위에는 사시나무 떨리듯이 온 몸이 후덜덜 떨리는 것도 사실이야. 너무 지구에게 차갑게 대하지는 말아줬으면 좋겠어. 겨울아, 너만의 색깔로 우리 곁을 지금처럼 지켜주길 바란단다.


그럼, 겨울아 너의 계절에 왕성한 활동하고,

사계절의 맨 마지막을 잘 견뎌내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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