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유형은 고정된 성격이 아니야
어린 시절 주 양육자와의 관계에서 형성되는 정서적 유대감
[ 1편 먼저보기 : 애착이 형성되는 과정과 불안형 ]
[ 2편 먼저보기 : 애착의 변화 가능성과 회피형 ]
[ 3편 먼저보기 : 애착이 미치는 영향과 혼란형 ]
어린 시절 주 양육자와의 일관되고 따뜻한 반응에서 형성되며, 성인이 된 후에는 자기 자신과 타인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와 정서 안정감으로 이어진다.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동시에 감정에 휘둘리지도 않는다. 사랑을 해도 괜찮다는 믿음과 감정을 표현해도 관계가 무너지지 않는다는 신뢰가 내면에 자리 잡고 있다.
'나는 사랑받을 만한 존재다'
'타인도 신뢰할 수 있다'
두 가지 믿음을 동시에 가짐으로써 때로는 감정이 흔들릴 수 있지만, 관계 속에서 금방 회복이 가능하다. 스스로에 대한 신뢰와 타인에 대한 긍정적인 신뢰를 모두 가진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안정형은 감정을 억누르지도, 폭발시키지도 않는다.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면서도 타인의 입장을 존중하다. 서운하거나 기쁜 마음을 적절히 나누며, 갈등이 생겨도 대화로 해결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지금 내가 좀 불안한데, 너랑 얘기하면 괜찮아질 것 같아"
"어제 내가 했던 말이 좀 서운했어. 다음엔 이렇게 해주면 좋겠어"
안정형은 친밀한 관계 안에서 편안함과 신뢰를 느낀다. 타인과의 거리 조절이 능숙하고, 상대가 거리를 두거나 감정적으로 흔들릴 때도 과도하게 불안해하지 않는다. 연인, 친구, 가족과 깊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맺으며, 동시에 상대방에게도 자연스럽게 믿음을 준다. 지지와 이해를 아끼지 않고, 사랑을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자연스럽게 느낀다.
갈등이 생기더라도 회피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으며 건설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건강한 방식으로 대처할 줄 안다. 운동, 명상, 취미 생활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필요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괜찮아, 해결할 수 있어'라는 내적 확신이 있어 회복력이 빠르다.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해"
"요즘 바쁘구나, 시간 될 때 보자~"
안정형은 자신의 욕구와 우려사항을 분명하고 단호하게 전달하는 특징이 있다. 소통이나 피드백 과정에서 상대의 거부에 대한 두려움이 적다. 위기 상황에서도 '이것도 지나갈 거야'라는 믿음으로 회복력이 높은 편이다. 또한 도움을 요청하는 데 거리낌이 없고, 타인의 도움을 받아들이는 데 익숙하다.
"우리 서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얘기해 보자"
"이번에는 힘들 것 같아, 이해해 줘서 고마워"
안정형은 스스로에 대한 장점과 단점을 균형 있게 인식하고 있으며, 그런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존중한다. 다른 사람의 인정이나 칭찬에 크게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잘 알고 있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적고, 실패를 성장의 기회로 여겨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잘하지 못해도 괜찮아, 과정 자체가 배움이야"
"그럴 수 있지~"
독립성과 친밀함의 균형을 잘 유지하며 스스로의 시간을 즐기면서도 필요할 땐 주위에 의지할 줄 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타인의 의견이나 가치관을 존중할 줄 안다. 대체로 긍정적인 태도로 삶에 임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준다.
"오늘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서 잠시 혼자 있고 싶어"
"힘들 땐 얘기해도 괜찮아, 누구나 그럴 때가 있어"
자존감이 높고, 자신을 사랑받을 가치 있는 존재로 인식한다.
세상에 대한 기본적인 긍정성을 갖고 있다.
모든 편에서 다뤘듯이 애착유형은 고정된 것이 아니다. 새로운 관계와 경험을 통해 충분히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다. 안정형으로 변화도 가능하고, 나처럼 불안정한 유형으로 바뀌기도 한다. 자신의 애착 유형을 인지하고 노력한다면 어린 시절 양육과 별개로 충분히 안정형 애착을 형성할 수 있다.
스스로의 불안정한 모습을 비난하기보다는, 지금의 나를 이해하고, 안전한 관계를 경험하며 스스로를 돌보는 과정을 통해 내적 신뢰를 쌓을 수 있다. '새로운 관계와 경험'을 통해 변화하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건강한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 주변에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된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건강한 관계 맺는 법을 배울 수도 있다.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기 때문에 명상, 일기 쓰기, 운동 등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지금의 내가 불안하거나 회피적인 모습을 보이더라도, 그건 고정된 성격이 아니라 변화 가능한 패턴일 뿐이라는 걸 잊지 말자.
안정형은 타고난 기질이 아니라 학습되고 회복 가능한 능력이다. 그 시작은 언제나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나는 지금 안정형으로 돌아가기 위한 과정에 있다. 글을 쓰면서 드는 감정은, 과거의 내가 참 안쓰럽다는 거다. 사랑이라는 감정 때문에 고통받는 스스로를 외면했던 과거의 나, 덕분에 회피형이 되어 보니 사람에 대한 불신과 세상에 혼자 있는 듯한 느낌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지 알게 되었다. 또,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고 바라봐야 하는지도 알게 되었다. 인간은 고통 속에서 성장하는 게 맞는 거 같다.
헤어진 지 이제 1년이 다 되어간다. 이제는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거 같고, 더 이상 전남자친구를 그리워하지도 걱정하지도 않는다. 그냥 나도 그도 서로에게 더 잘 맞는 사람을 만나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대, 10년 동안 여러 명의 사람과 사랑을 해오면서 30대인 지금은 나와 잘 맞는 사람을 알아볼 수 있는 감각이 생긴 것 같다. 이래서 엄마가 결혼은 스스로를 잘 알 때, 30대에 하는 게 좋다고 했던 거 같다. 놀랐던 건, 내가 외모를 안 본다고 믿고 살았는데, 나는 외모를 본다. 이제 알았다. 참 빨리도 알았다. 결혼하기 전에 알아서 참 다행이다.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내가 나를 지킬 수 있어야 관계도 지킬 수 있다'는 거다. 나는 잠시 나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져 덕분에 많은 성장을 했지만, 너무 고통스러웠다. 내가 아끼는 사람들은 같은 감정을 느끼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스스로를 먼저 지키라는 말을 끝으로 애착유형 편은 마무리를 해야겠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번뿐인 인생, 하고 싶은 거 하시면서 웃는 날이 더 많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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