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운 감정이 밀려올 때,
그래서 바로 서기도 벅찰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보통은 어떻게든 진정하려 한다. '이러면 안 되지. 정신 차려야지.' 그러나 해소하지 못한 감정은 일상을 조용히 흔들어 놓는다. 그러니 첫 번째 스텝은 'yes'라며 고통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보자. 기억해야 할 키워드는 '충분한 감정표현'이다. 간단명료한 방법이라고 그 효과까지 별 볼일 없을 거란 생각은 접어두자. 감정을 게워냄으로써 사람은 정화되고 본인의 질서를 바로잡을 수 있다. 그러한 회복 탄력성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때 누군가 이야기를 들어주고 끄덕여준다면 더욱 치료적이다. 그러나 항상 이야기할 상대가 있는 건 아니며, 있더라도 치료적 소통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렇다고 허공에다 외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이때 떠올리는 방법으로 글쓰기, 그림 그리기 등이 있다. 하지만 오늘은 그조차도 해낼 힘이 없을 때 가능한 방법을 소개하려 한다.
'슬픈 음악 듣기'
비슷한 상황이나 유사한 감정을 품은 노래는 듣는 이의 마음을 공감해준다. '너도 많이 힘들었겠다. 나도 같은 걸 느껴' 이때 청자는 혼자인 줄 알았는데, 나만 이런 감정을 겪는 줄 알았는데 같이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위로받는다. 그동안에 감정은 차오르고 분출되다 이내 점점 진정된다.
슬픈 노래를 들을 때는 감정 정화만 일어나는 게 아니라, 실제로 뇌에서 변화가 나타난다. '프로락틴'이 분비되어 정신적 스트레스 및 통증을 줄여주는 것이다. 반면 기분 좋은 음악을 들은 뇌는 도파민이 증가하는데, 음악을 듣는 것 자체가 평상시보다 도파민 수치를 올려준다.
살아가겠다는 건, 끊임없이 고통을 마주하겠다는 의지다. 살아가겠다는 건, 끊임없이 고통을 마주하겠다는 의지다. 이때 내 이야기를 들어줄 친구도, 글을 쓸 기운도 없다면 그저 노래를 들어보자. 적절한 곡을 찾는다면 확실한 내면의 감각을 느낄 것이다. 그것은 슬픔인가? 괴로움인가? 항상 언어로 드러낼 필요는 없다. 그저 느끼고 교감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해보자. 그 후로도 당신의 감정은 종종 말썽을 일으키겠지만 이와 같은 방법으로 많은 부분 어르고 달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