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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냐 Oct 10. 2023

러시아의 식당 문화를 소개합니다

우리나라와 미묘하게 다른 러시아의 식당 문화

러시아의 식당 문화는 한국의 식당 문화와 사뭇 다르다. 이제는 몸에 익은 것들도,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


한국에서처럼 한다면 러시아 종업원이 “왜 그러시나요? 도움 필요하신가요?” 라며 의아해할 수 있다. 오늘은 우리나라와 미묘하게 다른 러시아의 식당 문화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예약하기

일반적으로 식당을 갈 때 무조건 예약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대부분 식당들이 예약을 받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약간 시내 쪽에 있는 식당이라고 하면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이 안전하다! 한 번은 지나가면서 볼 때마다 자리가 많기에 굳이 예약을 하지 않았는데, 막상 가니까 (역시 분명 자리가 많음에도) 예약 안 했으면 못 먹는다고 한 곳도 있었다. 손님이 오면 되도록 식당에 예약 전화를 넣는 게 안전하다.



식당에 들어가면?

우선 식당에 들어가면, 예약을 관리하고 자리를 안내해 주는 직원이 있다. 그 직원에게 먼저 ‘예약 여부’를 확인해 주고 그 직원이 안내해 주는 자리로 가서 앉아야 한다. 그래서 식당에 들어가서 입구에 잠시 서서, 누가 안내해주기를 기다려야 한다.


그냥 성큼성큼 들어가서 빈자리에 앉았다가는 종업원이 저 사람은 뭐지? 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건 내 생각이지만 팁 문화와도 관련이 있을 것 같다. 러시아에도 팁 문화가 있고 테이블 담당자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 안내해 주는 직원이 손님을 배분을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주문하거나 식사할 때는?

앞서 잠시 소개한 것처럼, 각 테이블별로 종업원이 정해져 있다. 그렇기에 주문을 한다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그냥 지나가는 직원을 부르면, 그 직원이 담당 종업원을 연결해 주는 방식으로 손님 관리가 이뤄진다. 대부분이 친절하게 응대하기에 그런 경우는 많지 않지만, 내 테이블 손님이 아닌데 나에게 와달라고 한다면 그 종업원은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세요’라고 대답할 수도 있다.


또 다른 문화 하나! 사실 처음엔 굉장히 충격받았던 부분이다. 그릇을 비우는 족족 식기들을 다 치워버리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보통 내가 식사를 다 했지만 그걸 치워버리면 “뭐야, 가라는 거야? “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러시아의 경우 제때제때 손님의 식탁을 깨끗이 만드는 것이 식당의 매너이자 기본 서비스다. 쓴 휴지 등이 있어도 바로바로 가져가는데, 이렇게 케어를 안 해주면 오히려 러시아 사람들은 기분 나빠하기도 한다.


그리고 식탁을 깨끗히 하는 걸 매우 중시하는 만큼, 음식을 흘리면 매우 불편해한다. 혹시라도 실수로 흘리면 가볍게 “아유 죄송해요” 하고 바로 닦으면 같이 식사하는 사람이 이해해줄 것이다. 나도 같이 식사하는 러시아인들이 먹다가 흘리면 본인이 머쓱해하며  “저 조금 돼지같네요“ 라며 닦는 걸 많이 보았다. 당연히 식사할때 쩝쩝 소리를 내는 것도 금물이다.


계산할 때는?

계산할 때는 우리나라처럼 계산대에 가서 결제를 하는 시스템이 아니다. 식사가 끝나면, 영수증을 가져다 달라고 하면 된다. “숏 빠좔스따”라고 하면, 현금이세요? 카드세요? 물어보고, 본인이 영수증과 카드리더기를 가져온다. ‘빨리빨리’ 정신이 투철한 나 역시 가끔씩 식사가 끝나면 바로 계산대로 달려가곤 하는데, 그럼 대부분 ’ 저희가 테이블로 가겠습니다.‘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팁은?

사실 러시아의 팁 문화가 생긴 건 그리 오래되진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식당에서 요즘은 종업원들이 팁을 받아간다. 고급 레스토랑의 경우 팁을 1000 루블 (약 2만 원) 받아가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100 루블 (약 2천 원) 정도만 줘도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미묘하게 다른 러시아의 식당 문화!

크게 크리티컬 하진 않을 수 있지만, 러시아 식당 경험이 처음이신 분들께 조금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오늘의 포스팅을 마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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