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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냐 Jul 23. 2023

지극히 주관적인, 러시아와 한국의 문화 차이(2)

업무 상황에서는 어떨까?

뭐? 고소해!!!! 가 잘 없는 러시아 직장 문화

다른 미국이나 캐나다에 있는 지인들의 얘기를 들었을 때, 러시아인들이 그래도 본인이 속한 공동체를 우선순위에 둔다는 점은, 직원들을 관리하는 것을 조금 더 수월하게 해 준 건가 생각을 하고는 했다.


‘법대로 해!’ ‘소송 가자!’고 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는데 (이 역시, 나는 미국이나 다른 국가에서 근무한 적이 없어 지인의 경험에 의거한 이야기다) 여긴 어지간해서 그런 일은 잘 없는 분위기다..


사실 러시아에서는 법이 상당히 노동자 우선적으로 되어 있다 보니, 한국인의 시선에선 ‘이런 경우에도 쉴 수 있다고? 이렇게 오래 휴가 갈 수 있다고?’ 싶은 경우가 많다.


법적으로 1년에 28일 휴가를 갈 수 있고, 다 못 쓴 휴가는 퇴사할 때까지 계속 누적되는.. 엄청난 러시아의 노동법! 그래서 길게 길게 휴양지로 여행가는 일이 많은 직장인들

물론 깔끔하게 법대로 하는 것이 맞지만, 여러 한국인들이 매니징 하는 한국 회사에선 이를 탐탁지 않게 여겨 간혹 제어를 하는 경우를 보기도 했다.. 처음 그런 걸 접하고 ‘헉 저래도 되나..?’ ‘직원들이 문제 일으키지 않을까..?’ 싶기도 했는데, 러시아인들.. 놀랍게도 ‘우리 회사가 그러하다 하면 뭐.. 어쩔 수 없지’ 하고 물러나는 것이었다. 좋은 경우는 아니지만, 그래도 러시아인들이 상당히 공동체를 우선시한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였다.


또 중요한 행사가 있어 초과근무를 하게 되는 경우에도, 칼같이 ‘전 안 됩니다.’ 하고 가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소위.. 법대로만 하면 사회생활이 불가한 한국 회사생활 문화처럼.. 러시아에도 이런 점이 있었던 것이다. (물론 어느 생활권에서든 법대로 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런 부분들은 개선되어야 할 점이긴 하다..)



“내 일, 너의 일이 어딨 어! “ “여깄 어요”

두 번째로 내가 느낀 점, 이건 한국과는 다소 다른 점이다. 카페나 식당에 가서도 바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인데, 업무 분장이 상당히 명확하다는 점이다.


식당에 가면 앞에서 좌석 안내해 주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은 절대로 주문을 받지 않는다. 비록 주문받는 사람이 바쁘고, 좌석 안내해 주는 사람이 놀고 있더라도 말이다.

러시아의 한 식당. 음식도 자기가 맡은 파트 요리만 담당하는 걸 볼 수 있었다.

우리네의 ‘빨리빨리’ 인식 속에서 ‘아니.. 왜 이렇게 비효율적으로 일해?’ ‘손님이 기다리고 있는데, 자기 일 아닌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와서 주문이라도 대신 받아주면 안 되나?’ 싶은데, 러시아인들 마인드엔 안될 일이 아닐까 싶다.


회사에서도 한 러시아인 직원에게 일이 너무 몰려, 다른 업무가 상당히 여유로운 직원에게 이 일 좀 해줄 수 있겠냐고 하면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다. ’ 내 일‘ 과 ’ 너의 일‘이 아주 명확한 것이다.


고용주나 손님의 입장에서는 다소 불편하지만, 같은 직장인으로서는 다소 부럽기도 한 그런 문화랄까?


다음은, 생활에서 부딪힌 점들에 대해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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