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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냐 Jul 23. 2023

지극히 주관적인, 러시아와 한국의 문화 차이(1)

공동체와 개인

사실 러시아인 하면 하얀 얼굴의 파란 눈이 떠올라, 프랑스나 독일 같은 국가의 유럽 사람들과 성향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 확실히 문화나 역사에 따라 각 국가 민족들은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사실 러시아는 다민족 국가라 문화도 지역별로 많이 다르기에 내가 살고 있는 모스크바에서 마주한 경험에 의거해 쓰는 것이며, 나의 개인적 주관을 가득 담아 쓰는 글이다.)


국민들의 성향 상으로도, 평소 생활 속 마주치는 상황 속에서도, 그리고 업무 상황 속에서도 한국사람들과 러시아 사람들 사이에서, 둘 간에 여러 차이점과 비슷한 점들을 느끼곤 하는데, 그런 부분들에 대해 몇 가지 시리즈로 담아볼까 한다.


공동체? 혹은 개인?


한국인과 비슷한 점

러시아는 역사적으로 하나 된 러시아라는 식의 인식이 묻어들 사건들이 많아서인지, 우리나라처럼 ’ 공동체‘에 대한 인식이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한국 사람들이 ‘우리나라’ ‘우리 회사’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것처럼, 러시아 사람들도 ‘우리’라는 표현을 잘 사용한다. 실제로 공동체 안에 속한 타인을 배려하는 부분도 한국 사람과 비슷한 점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예를 들면 대학교에서 팀플레이를 할 때, 내가 조금 더 하고 싶은 역할이 있더라도 우리 팀 전체를 위해 내가 하고 싶은 부분은 쉽게 포기하기도 하는 면들을 보면서 ‘아, 이건 좀 비슷한 부분이 있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인지 정서적으로 조금 더 잘 맞고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느껴지는 건가 라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해볼 때가 있었다.


한국인과 다른 점

타인의 선택에 대해 굳이 평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동체를 중시하지만 이런 건 또 이건 다른 면모라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의 경우 명문고, 명문대를 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고 나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타인의 시선을 신경을 많이 쓰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러시아의 경우 내가 좋은 대학에 가면 좋긴 하지만, 다른 누가 어떤 대학에 간다고 해도 ‘그건 뭐 걔 선택인데’ 한다거나, 애초에 사람을 접할 때 ‘걔 어느 대학 출신이야?’라는 것을 물어보는 일이 전혀 없다.  


러시아의 명문대 중 하나인 모스크바국립대학교


비단 대학에서 뿐 아니라, 남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개인이 하는 행동들은 크게 비판을 하거나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공원에서 수영복을 입고 태닝 한다거나, 학교 강의 시간에 본인이 가지고 있는 질문을 마음껏 하고 자기가 아는 답이면 손들고 거침없이 발표하는 걸 보고 “아, 이런 점은 다르지만 좋은 부분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러시아는 공원이 참 잘 되어 있다. 날씨가 좋은 날엔 너른 잔디밭에 누워 태닝하는 분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공동체를 중시하는 건 같지만, 또 그렇다고 개인의 선택에 대해서는 조금 더 열려있는 것이 신기하게 다가왔던 경험에 대해 나누어 보았다.


그렇다면 업무상황에서 내가 느꼈던 점들은 뭐가 있을까?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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