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와 개인
사실 러시아인 하면 하얀 얼굴의 파란 눈이 떠올라, 프랑스나 독일 같은 국가의 유럽 사람들과 성향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 확실히 문화나 역사에 따라 각 국가 민족들은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사실 러시아는 다민족 국가라 문화도 지역별로 많이 다르기에 내가 살고 있는 모스크바에서 마주한 경험에 의거해 쓰는 것이며, 나의 개인적 주관을 가득 담아 쓰는 글이다.)
국민들의 성향 상으로도, 평소 생활 속 마주치는 상황 속에서도, 그리고 업무 상황 속에서도 한국사람들과 러시아 사람들 사이에서, 둘 간에 여러 차이점과 비슷한 점들을 느끼곤 하는데, 그런 부분들에 대해 몇 가지 시리즈로 담아볼까 한다.
공동체? 혹은 개인?
한국인과 비슷한 점
러시아는 역사적으로 하나 된 러시아라는 식의 인식이 묻어들 사건들이 많아서인지, 우리나라처럼 ’ 공동체‘에 대한 인식이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한국 사람들이 ‘우리나라’ ‘우리 회사’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것처럼, 러시아 사람들도 ‘우리’라는 표현을 잘 사용한다. 실제로 공동체 안에 속한 타인을 배려하는 부분도 한국 사람과 비슷한 점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예를 들면 대학교에서 팀플레이를 할 때, 내가 조금 더 하고 싶은 역할이 있더라도 우리 팀 전체를 위해 내가 하고 싶은 부분은 쉽게 포기하기도 하는 면들을 보면서 ‘아, 이건 좀 비슷한 부분이 있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인지 정서적으로 조금 더 잘 맞고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느껴지는 건가 라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해볼 때가 있었다.
한국인과 다른 점
타인의 선택에 대해 굳이 평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동체를 중시하지만 이런 건 또 이건 다른 면모라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의 경우 명문고, 명문대를 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고 나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타인의 시선을 신경을 많이 쓰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러시아의 경우 내가 좋은 대학에 가면 좋긴 하지만, 다른 누가 어떤 대학에 간다고 해도 ‘그건 뭐 걔 선택인데’ 한다거나, 애초에 사람을 접할 때 ‘걔 어느 대학 출신이야?’라는 것을 물어보는 일이 전혀 없다.
비단 대학에서 뿐 아니라, 남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개인이 하는 행동들은 크게 비판을 하거나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공원에서 수영복을 입고 태닝 한다거나, 학교 강의 시간에 본인이 가지고 있는 질문을 마음껏 하고 자기가 아는 답이면 손들고 거침없이 발표하는 걸 보고 “아, 이런 점은 다르지만 좋은 부분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공동체를 중시하는 건 같지만, 또 그렇다고 개인의 선택에 대해서는 조금 더 열려있는 것이 신기하게 다가왔던 경험에 대해 나누어 보았다.
그렇다면 업무상황에서 내가 느꼈던 점들은 뭐가 있을까?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