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매 뮤지션 박선생의 곡 쓰기 워크숍 자료집
혼자만 보는 일기장에 쓰는 글과
누군가 볼 수 있는 블로그에 쓰는 글이 다르고
글짓기 상을 받기 위해 어릴 적 쓰던 글과
SNS에 누군가 봐주길 바라며 쓰는 글이 다르다.
카페에 우리끼리 웃자고 쓰는 글과
책을 내기 위해서 쓰는 글도 다르다.
글은 다 다르다.
그런데 여러분 노래를 씁시다. 하면 대부분 글로치면 '책을 쓰는 글'처럼 노래도 프로 뮤지션들이 만든 노래들을 흉내 내려고 한다. 당연히 그런 퀄리티의 가사와 멜로디가 나오지 않고, 여러분은 실망한다.
다르다.
여러분이 쓸 노래들은
글로치면 블로그에 올리거나 카페에 올리는 정도의 글 같은 노래다.
아니면 SNS 정도.
이해하셨나?
처음부터 목적이 다르다.
남들이 듣게 할 요량으로 쓰는 노래와
내 감정을 담고 내가 편한 멜로디의 노래가 어떻게 비슷할 수가 있겠는가.
여러분이 쓸 노래는
내 감정을 담은 가사를 내가 좋아하는 멜로디로 부르는 노래다.
누군가에게 뽐낼 목적으로 만드는 노래가 아니고
내 이야기를 담은, 소박한 노래다.
이해하셨나?
그럼 뭐다?
허접해도 된다.
표절 비슷해도 된다.
왜냐하면 우리의 삶을 가꾸기 위한 노래이기 때문이다.
프로 뮤지션들이 만든 아이돌 노래들도 허접하다고 느끼는 게 얼마나 많은데
우리나라 탑 뮤지션인 지드래곤도 JYP도 프라이머리도
표절이라고 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데
좀 허접해도 된다.
좀 표절스러워도 된다.
좀 못해도 된단 말이다.
게다가 여러분들은 노래를 처음 만드는 건데...
그 누구도 어떤 누구도 여러분의 노래가 훌륭할 것이라고 기대 안 한다.
그러니 진짜 내 이야기를 담고, 내가 좋아하는 멜로디를 만들어서
좋은 사람들과 악기를 함께 연주를 즐기며 노래하자.
그 정도면 되는 거 아닌가.
남에게 인정받는 곡 쓰기가 아니고
삶을 가꾸는 곡 쓰기다.
ㅇㅋㄷ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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