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전 연수홍보
대학시절 그룹사운드에서 1년 반 정도 베이스 기타를 쳤습니다.
타브를 보든지
타브가 없으면 코드 근음만 보고 둥둥둥 빠르게만 쳤습니다.(메탈리카 이런 거)
화성학이니 뭐니 악보도 제대로 읽지 못했습니다.(시창은 지금도 안됩니다.)
그러다 군대 시절 통기타를 조금 배웠습니다.
첫 발령이 나고 음악전담이 되었습니다.
음악실이 없어 군대 시절 조금 배운 통기타를 등에 매고 교실들을 돌아다니며
아이들과 기타 치며 음악 수업을 했습니다.
개털 아는 게 하나도 없이
첫 발령부터 관현악 합주 지도를 했고 찾아가는 아파트 음악회를 열었습니다.
아마 그 첫 발령시절 멋도 모르고 설치던 시절이
저에게 음악과 공연 기획을 가장 많이 고민하게 해 준 시절이 아닌가 합니다.
간이 크게 해 준 시기이기도 합니다.(개털 몰라도 하니까 되네!! 하는 거)
곡을 쓰기 전에
곡을 쓰고 싶다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2008년 어쿠스틱 밴드를 만들고 싶어 주변 친구들과 "쌤통"이라는 어쿠스틱 밴드를 만들었습니다.
여러 커버곡들을 하면 저 재미나게 2주일에 한번 정도 만났습니다.
공연도 한번 했었고요.
저 28살 때군요. ㅎㅎ
2008년 쌤통 시절입니다(슬림했네요. ㅠㅠ)
지금은 애 아빠, 엄마가 되어있고.. 미스도 있네요.. ^^;;
제가 처음으로 만든 노래가
'전담 없는 월요일에 연구실에 물도 없어 이 사람아'
라는 노래입니다.
아주 수요일 밴드스럽습니다.
이런 노래예요
이게 뭐 노래를 만들어야지~ 하고 만든 게 아니고요.
제가 예전에 진동초등학교에 근무할 때 컴퓨터실에 앉아있는데
'전담도 없는 월요일 오후~... ' 그냥 노래가 떠오르더라고요.
오잉!! 뭐지 하면서 그냥 혼자 흥얼거리는데 노래가 되는 겁니다.
그럼 이걸 기타로 칠 수 있나?
해서 코드를 찾아보니
코드 진행에 맞춰 노래를 불러보니
노래가 되더라고요.
제가 가장 처음으로 만든 노래입니다.
노래를 만들려고 노력도 많이 한건 아닌데
그냥 만들어졌어요.
흥얼거린 제 가사와 멜로디가 노래가 된 겁니다.
신기하고 너무 신났습니다.
그 이후에 '슬리퍼가 좋아' 같은 노래를 만들고
쌤통은 다들 결혼하고 육아한다고 슬슬 없어졌지요.
그사이에 저는 아이들과 우쿨렐레 교육을 하고
곡을 많이 썼습니다.
이후 수요일 밴드를 만들고
곡을 정말 많이 썼습니다.(만든 곡 반 정도만 UCC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다 앨범을 내고 싶었습니다.
30만 원짜리 마이크
30만 원짜리 오디오 카드를 샀습니다.
학예회 준비 좀 해보신 분이라면 다 아는
음악 편집 프로그램 쿨에디트(10년 전 프로그램)라는 프로그램으로
학교 컴퓨터로 녹음을 했습니다.
그걸로 첫 싱글 앨범을 냈습니다.
(지금 들어보면 참 부끄럽습니다만 그 앨범이 없었으면 수요일 밴드도 없었을 겁니다.)
이후 모든 앨범을 콘덴서 마이크(30만 원), 오디오 카드(30만 원),
2개로 냈습니다.
그런데 곡을 쓰다 보니 다 비슷비슷한 거 같은 거예요.
제가 기타 스케일을 몰라서
애드리브가 안되니까.. 맨날 똑같은 기타 코드 치는 것도 비슷해.
그래서 고민에 빠지고
맥북을 구입했습니다.
맥북(로직)을 이용해 다양한 가상악기를 익히고
여러 기술(?)을 유튜브와 네이버 카페에서 배웠습니다
내가 원하는 음악을 막 억지로 그냥 만들어봤습니다.
그런데
오잉!
되더라고요.
어설프지만요.
이후 구입한 맥북으로 작업을 했습니다.
베스트셀러 쓰기는 어렵지만 블로그 글 올리기는 쉬운 것처럼
히트곡 쓰기는 어렵겠지만 내가 가진 생각을 멜로디로 만들어
어울리는 악기를 이용해 곡을 짓기는 쉽습니다.
내 생각을 담은 글을 쓰고
흥얼거리며 멜로디를 붙이고
그리고 거기에 어울리는 악기를 이용해 반주를 하면 됩니다.
옆에 사람이 있다면 책상을 두드리거나 하면서 타악기를 시키면 됩니다.
그러면 됩니다.
그렇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재미있는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기를 2008년부터 지금까지 했습니다.
2012년부터는아이들에게도 곡 짓기를 시켰더니 제법 잘 하더군요.
자작곡을 발표하는 음악회도 열었습니다.
올해는 두어곡이라도 앨범으로 발표하려고 합니다.
그랬더니 운 좋게도 뉴스에도 나오고 방송도 많이 하고, 신문 잡지 나올 수 있는 곳은 다 나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공연도 많이 다니고요.
그런데 어쩌다 기회가 닿아 연수를 하나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오덕 선생님의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를 오마쥬 해서
'삶을 가꾸는 곡 짓기 연수'로 지었습니다.
(글 쓰기 + 멜로디 붙이고 연주하며 부르기 = 곡 짓기)
곡 쓰기가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다라는걸 알려드리는 연수입니다.
올 겨울 2016년 1월 18~19일(월~화) 실시되는 연수입니다.
수요일밴드 보컬 이가현 선생님의 가창 교육도 함께합니다.
저의 야매 곡 짓기 이야기, 홈 레코딩, 우쿨렐레 교육 등 궁금한 것들을 서로 공유하고
서로 친해지는 그런 시간입니다.
1박 2일간 지은 곡을 합주하면서 여러 선생님과 친해지고 질길 수 있는 연수로 만들고 싶습니다.
솔직히 유익함? 잘 모르겠습니다.
재미는 있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ㅋㅋ
궁금한 것들을 질문하고, 직접 보고, 해보면서
익히는 그런 연수로 만들고 싶습니다.
저로서는 상당히 실험적인 연수이고 예측하기 어려운 연수입니다.
그다지 잘 다루는 악기가 없더라도 노래를 못하더라도
곡을 한번 써보고 싶다 하는 선생님들은
한번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대구 전교조 지부에서 주최하고
수요일 밴드(박대현, 이가현)가 강의를 하지만..
재미있게 음악과 함께 노는데 촉매정도로 역할을 합니다.
좋은 사람 만나고
음악을 함께 들을 선생님들을 만나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연수 신청은 차후 대구 전교조 지부에서 합니다만
먼저 밴드를 만들었습니다.
가입해주시면 연수 정보를 빨리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http://band.naver.com/n/GvDxX1mA
강의 시작전에 원고를 써 봤습니다.
깅의 원고
1. 연수를 열면서 https://brunch.co.kr/@sooband/31
2. 연수의 목적 https://brunch.co.kr/@sooband/32
3. 곡 쓰기 전의 마음가짐 https://brunch.co.kr/@sooband/33
4. 곡 새끼 잡기 https://brunch.co.kr/@sooband/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