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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날 Jul 15. 2024

혼자라도 영화를 상영해 주시나요?

영화관 플렉스

시골에 살지만 문화 생활합니다.

집(펜션)에서 3.5Km를 가면 꽤 큰 마트, 영화관, 도서관, 파출소, 시외버스터미널, 식당이 있습니다.

저보다 열흘 먼저 입주하신 입주자 대표님의 정보력이 상당합니다.

영화관, 수영장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인사이드아웃 2가 개봉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보고 싶었는데 쉬는 월요일에 영화관을 가보기로 합니다.

오후 2시 첫 영화가 시작됩니다. 물 좋은 산청, 시골에 이사 온 지 6개월 만입니다.

1층 수영장과 카페가 있고 2층에 작은 영화관이 있습니다.

안내 데스크 앞에 있는 모니터에서 좌석을 확인하고 직원분께 표를 구매합니다.

인터넷 예매도 됩니다.

지은 지 얼마 되지 않는지 건물이 깨끗합니다.

월요일 2시에 영화 보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조용합니다. 관객이 저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영화를 못 보는 건 아닐까 싶은 마음이 들어 직원분께 여쭤봅니다.


"혹시, 관객이 저 혼자 인가요?

"네"

"혼자라도 영화 틀어주시나요?"

(영화 상영이라는 고급진 단어가 있지만 급한 마음에 경상도 아줌마의 언어가 불쑥 나옵니다.)

"네"

"우와, 감사합니다."

 지금은 나만을 위한 작은 영화관


작은 영화관입니다. 그래도 상영관이 2개나 됩니다.

영화 관람료가 궁금하시지요? 7,000원입니다. 팝콘, 음료수 있을 건 다 있습니다.

점심을 먹고 와서 생수만 하나 샀습니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인생 처음으로 영화관을 통째로 대여하게 되었습니다.

펜션에 살면서 아름다운 경치를 누리고, 시골에 영화관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감동이었는데요.

영화관을 혼자 사용합니다..... 7000원의 플렉스....

산청군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이사 오길 잘했습니다.

혼자 영화관 시설을 이용하니 미안하기도 하고 신나기도 합니다.


지리산을 오시는 많은 분들이 지나는 원지 시외 터미널이 있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아니 시간이 되지 않더라도 시간을 내어 이 좋은 시설을 이용하면 좋겠네요.

터미널 바로 근처니까요.


1층 수영장은 아직 못 가 봤는데 조만간 갈 예정입니다.

자유 수영 이용료는 군내 주소를 가진 분은 3,000원 아닌 분은 3,800원이라네요.

시골에 살아도 문화생활 다 가능합니다.

이렇게 글을 적다 보니 지역 홍보대사가 된 느낌입니다.

좋은 건 함께 나누는 거니까요.

우와! 이렇게 좋아도 되는 거지요? 함께 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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