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빛날 Jul 31. 2024

철없는 아줌마 철 들이기

주변 분들에게 많은 것을 받습니다.

최근에는 오이. 호박. 고추 등의 농작물을 많이 받았습니다.

과일, 반찬, 음식들과  미용 관련 제품, 책 등 종류가 다양합니다. 밥도 잘 사주십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벅 인사를 하고 넙죽 받았는데 받는 횟수가 잦아지면서 받아도 되는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많아서 나눠주시는 것도 있고 챙겨주고 싶은 마음으로 주십니다.

나누는 기쁨을 충분히 아시는 분들이십니다.

사랑도 많으신 분들이고요.

덕분에 풍요롭습니다.

저도 나누고 싶고 무엇이라도 드리고 싶습니다.

드릴 만한 것을 찾아보는데 마땅한 것이 없습니다. 이미 충분히 다 가지고 계십니다.

몸과 마음의 건강, 재능, 경제적 능력으로도 저보다 부족한 것을 모르겠습니다.

드릴 만한 것이 없어 미안합니다. 속상해서 눈물이 나옵니다.

제 이야기를 듣더니 인생 선배되시는 분이 말씀하십니다.

"인성이 좋아서 이번생을 잘 살았거나, 전생에 덕을 많이 쌓았거나. 부모님이 전생에 나라를 구했는가 보다."

이번생에서 저의 인성은 모르겠고 전생을 잘 살았거나 부모님 덕을 보나 봅니다.


그런데 참 신기합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지지리도 복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내 힘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고 도와주는 이 없다고 느꼈습니다.

노력해서 쟁취했고 겨우 얻은 결과물을 지키려 용을 쓰고 살았습니다.

남들만큼은 가지고 싶었고 남들보다 우위에 있고 싶었습니다.  

어느 날 가진 것을 내려놔야 하는 상황이 생기고 바닥이라고 여길 때

예상하지 못하게 주변에서 챙겨주기 시작합니다.

예전에 나보다 가진 게 없다고 생각한 분들이 나눠주십니다.

소소한 것들이었지만 저에게는 참으로 감사함이었습니다.

가진 것이 없을 때 사람은 겸손해지는 걸까요? 가졌을 때 겸손해지는 걸까요?

사랑으로 채워주시고 나눠주시는 분들을 보며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낍니다.

잘난 척 고개 들고 다니던 사람이 고개가 내려와 앞을 봅니다.

이제 사람이 되려는 걸까요? 철이 들려고 하는 걸까요?

비워지니 채워지는 진리일까요?

감사하다는 마음이 많아지니 채워지는 걸까요?

잘 모르겠지만 비우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채워갑니다.

철들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주변의 훌륭하신 분들 덕에 시간이 단축되리라 믿어봅니다.

모두가 사랑이고 감사입니다.

by 빛날 (마냥 동심으로 살아가고 싶은 오십 살, 철들 때도 됐건만....)











이전 06화 나만 아는 이야기, 나만 모르는 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