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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날 Aug 07. 2024

무지개와 파랑새

폭풍 소나기가 내리고 햇볕이 반짝.

퇴근길에 무지개를 보았습니다.

도로 한쪽으로 차를 세우고 일단 사진부터 찍었습니다.

무지개가 산과 하늘 어디쯤에 걸쳐 있습니다.


우르르 쾅쾅 요란하게 비가 왔는데 그런 적 없다는 듯 하늘은 정말 맑습니다.

하늘이 하늘색 옷을 입었습니다.

분홍, 노랑, 초록의  따뜻함이 묻어나는  머리띠를 살짝 걸쳤습니다.

무지개가 구름을 꿰고 스치며 하늘을 가로지릅니다.


비 온 뒤 맑음.

비 온 뒤 땅은 더 단단해진다고 하던가요?

사람들은 힘든 일을 겪으면 희망의 날이 올 것이라는 마음을 품습니다.  

버티고 어려움을 이겨냅니다.

무지개를 보니 희망을 발견한 듯 기분이 좋습니다.

따뜻한 느낌의 밝은 색이라 마음도 밝아집니다.


하루를 마감하고 열심히 일한 내 몸이 쉬고 싶어 합니다.

침대에 뻗었습니다. 편안합니다.

어제 본 무지개가 떠오릅니다.

무지개를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오~~ 좋은 일이 생기겠는 걸"


그 좋은 일이 지친 몸을 눕힐 수 있는 이 순간, 공간에 대한 감사인가 봅니다.

무지개가 희망을 꿈꾸게 했는데 동화책 '파랑새'가 생각이 납니다.

파랑새를 찾기 위해 아이들이 여행을 떠납니다. 파랑새를 찾으면 행복해질 것 같거든요.

돌고 돌아 자신의 가까이에 있는 새를 찾으면서 행복은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야기입니다.


무지개는 미래에 대한  암시라기보다 보고 있는 그 순간이 행복입니다. 

하루를 마감하고 지친 몸 눕힐 수 있는 이 공간이 감사입니다.

몽롱한 상태에도 타자를 치고 있는 손가락이 자랑스럽습니다.

더운 날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를 살고 있습니다. 이 순간만 있습니다. 걱정이 사라집니다. 먼지처럼.....

by 빛날 (꿈결같은 현재를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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