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까실 Mar 27. 2018

작가되기#19 수채화로 꽃 그리기

보태니컬아트.. 수채화로도 도전해 봅시다~!

국내에서는 보태니컬아트(botanical art, 보타니컬아트) 그림을 주로 색연필로 그리는데(배우기 쉽기도 하고 문화센터 등에서 대부분 색연필로 수업을 진행하므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태니컬아트 작가들의 작품은 수채화가 많다.

'Heavenly Blue morning glory' Milly Acharya(미국, ASBA)
'Cosmos', Gould Penny(영국, SBA)

그 많은 작품들 중 나팔꽃과 코스모스 작품을 보여드린 이유는, 내가 처음으로 수채화로 도전한 보태니컬아트 그림이 나팔꽃이고 그다음이 코스모스이기 때문이다. 비교하면 불리하지만..^^


이미 두 그림은 또 다른 브런치 매거진 '그림으로 친해지는 우리 동네 꽃'에서 선보인 바가 있다.

https://brunch.co.kr/@soogiwa/13

https://brunch.co.kr/@soogiwa/15

작년 (2017년) 9월 말쯤에 그린 '파란 나팔꽃'은 붓으로는 처음 그린 그림이라 창피한 수준인데, 수채화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이 있어서 9월 초, 2학기가 시작된 지 한참이 되었는데도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지 못하다가 겨우 용기를 내어 완성한 그림이었다.


파란 나팔꽃을 완성한 후 자신감이 조금 붙어서 코스모스는 나팔꽃보다는 즐기면서 그릴 수 있었다.

동네 뒷산 대모산공원에서 찍어온 위의 사진을 보면서 미리 스케치도 하지 않고 이렇게 종이에 바로 꽃잎, 꽃대, 수술만 대충 아웃라인을 그린 후에 분홍빛 바탕색을 연하게 올리고 꽃잎 하나씩 조심스럽게 을 올려갔다.

그림의 코스모스 꽃의 색이 의도한 바와는 다르게 너무 보랏빛이 되어버렸다. 서툰 티가 이런 데에서 난다.

코스모스 그림을 그리는 현장.. 큰 요거트 통이 물통으로 쓰기에 좋다.
완성되어가고 있는 코스모스 꽃

위와 같이 꽃 부분을 완성한 후에 스케치 없이 붓으로 즉석에서 줄기와 잎을 그리고 작은 꽃 봉오리 하나를 스케치해 넣었다. 사실 보태니컬 아트는 세밀화이기 때문에 이렇게 그리면 안 되는데 꽃 부분을 그리면서 힘들고 지쳐서 얇은 줄기와 잎은 이렇게 단순하게 처리(?)해 버렸다.

줄기, 잎, 작은 꽃봉오리를 남겨둔 상태
'코스모스' 그림 완성~!  2017.10.17. (by 까실, A4, 수채)

이후 수채화 세 번째 주인공은 꽃이 아닌 '고구마'.. 너무 못생겨서 조금 미화해서 그렸다. 열매나 채소 같은 덩어리를 소재로 그리는 수업이었는데 소재의 선택이 별로 좋지 못했다. 준비를 제대로 안 하고 집에 있는 아무 덩어리나 가져가다 보니... 보태니컬아트는 소재의 선택도 중요하다. 이렇게 미적이지 않고 그리기 난해한 아이는 소재로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고구마' 2017.12.7.  (by 까실, A4, 수채)

초반에 붓들기를 망설이고 개인적으로 2주간 여행을 다녀오느라 수업을 두 번이나 빠지다 보니 2학기 4개월 동안 수채화로는 이렇게 세 개의 그림밖에 그리지 못하고 졸업 전시회 작품 준비로 들어갔다.


다음 편부터는 작년(2017년) 12월부터 올해 2월 말까지 준비한 졸업 작품과 전시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작가되기#18 수채화 기초 수업 - 잎 그리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