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수호 May 26. 2018

마라톤 풀코스 도전기(10)

"휴식 대신 걷다"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연습 일정상 이날은 휴식일이다(월요일)

그리고 정기적으로 2년마다 받는 정기건강 검진을 받았다. 검진 항목 중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사항은 체중과 비만지수이다. 몸무게 77.5kg, 체지방 지수(BMI)는 28, 즉 1단계 경도비만이다. 또한 복부 내장 비만인 상태이다. 달리기 처음 시작한 2014년도 10월에 건강 검진을 받았을 때 체중은 79kg이었다. 그리고 겨울동안 열심히 걷기와 달린 결과 4월쯤에는 69kg까지 빠졌다.


지금 다시 3년 만에 요요현상(?)이 나타났다. 겨울철에 운동을 기피한 게으름에 대한 응분에 결과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그 만큼 달릴 때 하중강도가 높다. 특히 발목이나 무릎에 충격이 심하게 된다. 작년보다 평균 5~6kg를 몸에 지니고 뛰는 셈이다. 뛸 때면 항상 볼록한 뱃살 때문에 거부하다. 몸이 가볍지 않다. 


이런 심각한 상황이라 월요일은 휴식일임에 불구하고 건강검진을 마치고 난 뒤에 가볍게 점심을 먹고 의암호 주변을 달리는 대신 걸었다. 거리는 5km, 1시간 조금 넘게 걸렸다. 따가운 햇살 아래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산책하는 기분이 남달랐다. 그래서 결심했다. “휴식일이라도 걷자!” 그리고 다시 뛰자. 

화창한 휴일 아침, 출근 대신 운동장으로 향했다(화요일)

이번 주의 첫 번째 주중 달리기였다. 목표는 10km로 73분이 걸렸다. 오늘 연습은 지난 번 주말 달리기와 마찬가지로 다리의 근육통에 집중했다. 먼저 정강이 통증과 발목 등 발 부위의 증상에 신경이 많이 쓰였다.


실제로 달린 결과, 1km를 지나는 시점에서 정강이 통증이 나타났다. 물론 근육통이 시작되었지만 멈출 정도로 심하지 않아 천천히 뛰면서 통증의 강도를 생각했다. 반환전인 5km지점 까지도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달릴 수 있을 정도였기에 끝까지 완주했다. 7km지점 이후에는 그곳의 통증이 사라진 듯 했다.


아직도 처음에 달릴 때 호흡이 약간은 힘들고 다리도 근육이 팽팽한 느낌을 받는다. 1km지점을 통과할 때마다 육체적인 고통은 점점 늘어난다. 장거리 달리기가 몸에 어느 정도 숙달되면 어느 시점까지 힘이 들다가 점점 편안해지는 구간이 생긴다. 과거의 경험을 되돌아보면 10km 기준으로 2km까지는 호흡이 약간 힘들다가 점점 편안해지다 러너스 하이(Runner’s High)인 구간이 생긴다. 바로 4~5km구간이었다. 

이러한 과거 경험을 비추어볼 때 아직은 내 몸이 달리기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번 주는 본격적으로 달리기를 연습한지 4주가 된다. 3주 동안 1주일에 1~2회 정도만 달렸다. 생각보다 적은 운동 횟수였다. 최소한 일주일에 3회 정도는 달려야 한다. 그래야 몸이 달리기에 익숙해주기 때문이다. 횟수와 거리를 늘려 몸을 좀 더 담금질을 해야 한다. 

오늘도 걸었다(수요일)

월요일 결심한 대로 오늘도 밖으로 나갔다. 4.5km을 1시간 걸었다. 운동 후 허벅지와 허리가 뻐근했다. 저녁을 과식한 원인도 있었지만 식사 후에 바로 음악을 들으면서 가볍게 움직이는 휴식을 취함 셈이다. 코스는 대학교 운동장이었다. 축구, 농구, 족구 등 대학 캠퍼스의 축제 기간처럼 학생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 사이를 걷는 기분은 좋았다.

출발선에 선 선수처럼 장거리(10km) 연습주를 시작하기 전에는 항상 긴장이 된다(목요일) 

그 거리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쯤 충분히 완주할 수 있는 능력된다면 오히려 즐겁지 않을까 생각한다. 당초 계획대로 천천히 달렸다. 오늘도 통증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그리고 평소에 좋아하는 록음악을 준비해서 함께 달렸다. 조금이라도 일정한 시간(또는 구간)의 지루함을 벗어나기 위한 방법이었다. 과거에도 장거리에 익숙하기 전까지 음악을 들으며 열심히 달렸다. 음악도 일정 부분 효과가 있다. 

아마존에서 구입한 CD / 완주하는 동안 들은 음악

1.8km부터 7km까지 오른쪽 정강이와 발뒷꿈치에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다. 정말 고통스러웠다. 이제는 그것에 대한 완치보다는 연습을 통해서 익숙해져하지 않을까. 그런데 다행인 것은 7km부터 통증은 점점 약하져서 9km지점부터는 오히려 힘을 내면서 목표지점까지 전력으로 마칠 수 있었다.

오늘은 휴식을 취했다. 내일 장거리를 달려야 하기 때문이다(금요일)

4주차 연습 기록

https://youtu.be/0m9yReIixEg

Morning Star by Vinnie Moore
매거진의 이전글 마라톤 풀코스 도전기(9)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