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26일 화요일(2018년 8월 30일 폐암 수술)
새벽 6시 30분에 일어났다. 일어나기 전에 침대에서 크게 호흡을 하며 폐 부풀리기를 했다. 부풀릴 때마다 나던 소리가 요즘도 조금씩 났었는데 오늘 아침 그 소리가 안들렸다. 간사님 방에 와서 스트레칭을 하는데도 그 소리가 안들렸다. 아마 이제 정말 폐가 다 부풀려지고 자리를 잡았나보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어제 저녁에 사우나 다녀와서 깊은 잠, 평안한 잠을 정말 따뜻하게 잤다. 자면서도 하나님이 얼마나 나를 감싸 안으시고 계신지 느껴졌다. 그리고 아이들도 보호하시고 계시고...
오직 주님 맘으로 오늘을 살아내고 싶다.
"주님!
폐에서 소리가 안났어요. 그리고 요즘 며칠전부터 스트래칭도 해요. 가끔씩 폐안에서 아픔이 조금씩 있지만 낫느라고 그러겠죠? 무얼 먹으면 식도가 아프고 내려가지 않았는데 이곳 간사님 방으로 오고 나서는 사라졌어요. "
아들이 그동안 전화를 안받았는데 아들이 많이 아팠던 것이다. 아들은 아프면 연락을 받지 않는다. 내일이 아들 생일인데..
하나님 아들이 순간 순간을 지혜롭게 잘 먹고 잘 자고 쉬면서 따뜻하게 지낼 수 있게 해주세요.
딸이 아프지 않게 지혜롭게 잘 관리하게 하여 주소서!
제주도 열방대학 기숙사에서 지내고 있을 때, 그 곳 간사님 부부가 해외에 있는 딸 가정에 다니러 가시면서 다녀 오시는동안 집을 내어 줄테니 따뜻하고 평안하게 그 집에서 쉬라고 해주셨다. 그래서 며칠 동안 그 간사님 부부의 집에서 혼자 지내게 되었는데, 그동안에도 조그마하게 들리던 폐에서 나던 소리가 이 날에는 완전히 안들리는 느낌이었다. 아픈 폐도 조금씩 나아져서 스트래칭도 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이 날 이후에도 어느 순간 순간 폐의 통증이 있었고 소리도 들렸다. 식사를 하게 되면 무슨 이유인지 식도쪽이 몹시도 아팠다. 폐와 식도에서 통증이 있을 때마다 두려움이 밀려 오곤 했었다. 폐 수술 후 제주도에서 혼자 지내는 나, 강릉에서 교사 생활을 처음 하게 된 아들, 포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던 딸, 서울에서 혼자 지내는 남편,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