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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혜 Aug 18. 2023

좋은 아빠 되는 방법

반복되는 일상에서 좋은 아빠






좋은 아빠는 어떤 아빠일까? 한 때 주말에 텐트를 싸서 아이들과 캠핑을 하면 좋은 아빠인 것 같은 때가 있었다. 또 자전거에 트레이를 줄줄이 엮어서 태우고 공원을 달리면 좋은 아빠의 모습으로 여겨지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면 캠핑이 힘겨운 아빠도 있고, 자전거에 아이들을 태우고 달릴 체력이 안 되는 아빠도 있다. 


좋은 아빠의 기준은 무엇일까? 아이들을 상담하면서 나름대로의 기준이 만들어졌다.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좋은 아빠는 한 마디로 집에서 좋은 아빠다. 이벤트로 한 번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서 신나게 노는 아빠, 어쩌다 아이들을 데리고 거하게 여행을 떠나는 아빠보다는 집에서 좋은 아빠를 바란다. 매일매일 생활 속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반복되는 일상에서 친밀감을 느끼게 하는 아빠가 좋은 아빠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가서 놀고, 여행을 다니는 아빠도 좋은 아빠의 모습이지만 진정 좋은 아빠는 소소한 일상에서 좋은 모습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나가서 놀고, 여행을 해야 한다. 




텐트 가지고 나가지 않아도 되고, 자전거에 트레이를 연결해서 달리지 않아도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는 다섯 가지를 추천한다. 돈 들고 힘든 방법이 아니다.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것이다. 아동심리상담센터에서 아이들을 상담하면서 느낀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히고 시작한다.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는 아내에게 사랑을 표현하길 바란다. 

딸이 있는 아빠들이 미래의 사윗감에 대한 조건을 밝히면 매우 깐깐한다. 경제력, 집 안, 외모, 종교, 학력 등등 나름의 기준이 많다. 그런데 모든 아빠들이 공통적으로 원하는 조건이 있다. 바로 내 딸을 어마어마하게 아껴주고 사랑해 주길 바라는 것이다. 바로 내 딸을 어마어마하게 아껴주고 사랑해 주길 바라는 정도를 기준으로 아내에게 표현하시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부모가 사랑하고 아껴주는 모습은 아주 중요하다. 안정감과 행복감은 전달된다. '마음으로 사랑하고 있는데 꼭 그렇게 표현해야 하나'라는 마음이 든다면 내 딸이 사랑의 표현 하나 없는 남자와 결혼해도 되는지 생각해 보자. 딸이 없다면 아들도 마찬가지다. 인간은 사랑을 주고받으며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낀다.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사랑을 표현하길 바란다. 


그런데 제발 잘 표현하자. 내 기준이 아닌 아이의 기준에서 사랑이라고 느끼게 표현해야 한다. 아이의 나이와 성향을 고려하자. 아들이라고 과격하고 세게 사랑을 표현하지 않아도 된다. 딸이라고 혀 짧은 소리를 낼 필요 없다. 그저 아이가 편안해하는 방식을 찾자. 사랑의 표현으로 안아주어야 하는 아이가 있고, 먹여주어야 하는 아이가 있다. 같이 레슬링을 해야 하는 아이도 있고, 나란히 앉아 책을 읽으면서 사랑한다고 조용히 말해주어야 하는 아이도 있다. 아이가 느끼는 사랑을 잘 찾아 표현하자. 자녀의 나이를 고려하면 안정감과 행복감을 더 크게 전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자녀가 36개월 이하라면 먹여주고 안아주고 토닥토닥하는 표현이 좋다. 말보다는 보이는 것이 크게 느껴지는 연령이기 때문이다. 조금 더 크면 언어로 표현하고, 선물을 건네고, 조금 더 크면 서로 좋은 표정으로 대화를 하고, 칭찬과 격려의 표현을 이해할 수 있다.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는 집 안에서 능동적인 모습을 보여주자. 



가족 그림을 그릴 때 소파나 침대에 누워만 있는 아빠를 그리는 아이들이 있다. 아이들은 집 밖의 아빠 모습을 모른다. 밖에서 일하면서 활기찬 모습을 알 수 없다. 그저 집안에서 보이는 아빠의 모습으로 아빠를 판단한다. 아내의 부탁으로 쓰레기를 버리고,  밥 먹을 때만 일어나는 모습보다는 무엇인가 능동적인 모습을 보여주자고 한다. 육아를 도와주는 사람, 살림을 도와주는 사람보다는 이 가정 내에서 자연스럽게 살림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그래야 아내도 불만이 없고, 아이들도 눈치를 보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아이들도 살림의 일부를 책임 있게 한다. 아이들은 보고 배우는 것이 많다. 물론 너무 피곤하여 쓰러지는 날도 있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습관적으로 안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너무 바쁘고 힘들다면 한 가지만 정해서 하는 것도 좋다. 욕실 청소, 쓰레기 버리기 등. 중요한 것은 자연스럽게 매일 조금씩이다.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습관을 보여주도록 애쓰자. 



책을 읽는 습관, 말 습관, 인사하는 습관 등 교육보다는 생활 속에서는 익혀지는 것들이 많다. 요즘은 스마트폰 습관도 포함된다. 지금 내 모습이 미래에 아이의 습관으로 탐탁지 않는 다면 고치도록 애쓰자고 한다. 밥먹으면서 숏츠를 보고 킥킥대는 아들에게 아빠는 "밥 먹을 때는 스마트폰 내려놓고 먹자"라고 말한다. 아들은 "아빠도 옛날에 내가 뭐 물어봐도 스마트폰 보며서 대답을 안해주셨잖아요"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각자 스마트폰을 보면서 밥을 먹게 된다. 일상의 좋은 습관을 보여주자.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는 아이와 단 둘이 시간을 갖자.  



둘이 밥도 먹고 놀기도 하고 자기도 하는 둘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내서 여행을 가는 것도 좋지만 일상에서 둘 만의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엄마 없이 둘이 눈을 맞추고, 마음을 맞추는 시간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둘이 있으면 어색한 아빠가 아닌 친밀한 아빠가 되어보자. 




좋은 아빠는 매일매일 조금씩 되어가는 과정이다.
 먼 훗날 나의 아빠여서 감사하다라는 말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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