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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미영 sopia Nov 26. 2024

맛집- 세종시 용뎅이 매운탕집

남편은 가끔 "우리 뭐 먹으러 갈까?"하고 물어본다. 그러더니 미리 생각을 해 봤는지 "우리 용뎅이 매운탕 먹으러 갈래?"하고 제안을 했다. 그래서 우린 주말에 세종시 부강에 있는 용뎅이 매운탕 집을 다녀왔다. 세종시로 편입되기 전에는 충북 청원군에 속했던 곳이다. 이곳은 많은 사람들이 맛집으로 생각해 찾아가는 부강 부용에 있는 <용뎅이 매운탕> 집이다. 민물 메기로 만들어 부드럽고 담백하고 칼칼한 맛 때문에 우리 부부도 가끔 찾는다. 게다가 직접 수제비를 바로 떼서 만든 매운탕이라 쫄깃한 식감이 아주 입맛을 당기게 한다. 대청댐에서 내려오는 물속에 둥오리도 놀고 있고 탁 트인 시야가 이곳을 가끔 생각나게 하기 때문이다. 거의 집밥을 고수하는 편이지만 가끔은 이렇게 바람도 쏘일 겸 훌쩍 밖으로 나간다. 용뎅이의 어원은 용뎅이산에서 기인한다고 전해진다. 세종시 연동면에 명학리에 있는 산으로(고도 98M) 이산의 남쪽에는 금강이 흐르고 있다. 산아래 강가에서 용이 승천했다고 해서 용뎅이라고 불렀다는 전설이 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이곳 나루를 용뎅이 나루, 그 뒤에 있는 산을 용뎅이 산이라 부른다. 누런 소가 강을 건넜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전현무 계획 2 지리산 매운탕

전현무 계획 2 프로그램에서 지리산 특집으로 직접 잡은 <민물 메기 참게 매운탕>이 방송된 적이 있다. 민물고기의 흙비린내를 싫어하는 전현무를 감동시킨 건 민물 메기에 참게를 넣어 끓인 매운탕이다. 냄새나는 아가미를 제거하여 특유 냄새를 제거하고 여기에 초피를 더해 맛을 가미해 먹을 수 있다.  메기의 효능을 살펴보면 성질이 따뜻하고 다른 어류에 비해 지방이 적으며 철분 함량이 많고 질 좋은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어 보양식으로 우수한 식품이다. 그리고 메기는 우리 몸에 들어가 이뇨 작용을 하기 때문에 만성 신장염이나 부종 치료에 좋다. 그리고 독성이 있는 침(타액)을 갖고 있어 그 침을 끓여 복용하면 당뇨에 좋아는 설도 있다. 몸이 피곤하거나 식욕이 없을 때 메기로 곰국을 끓여 복용하면 개선이 된다. 허약체질 개선에도 도움이 되는데 몸이 약해 코피를 자주 흘리고, 얼굴이 검고 소변을 자주 보는 허약체질 개선에도 좋다고 한다. 몸이 약해서 젖이 잘 나오지 않고 무릎과 허리가 아픈 임산부의 산후조리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메기는 허약체질과 부종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갖고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용뎅이 매운탕

용뎅이 매운탕은 3년 전만 해도 1인분에 만원 정도를 했으나 이제는 가격이 올라 1인분에 15000원 정도 한다. 대, 중, 소로 주문이 가능하며 4인기준 대가 50,000원이다. 우리 부부는 2인이 주문하여 30,000원짜리 소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양은 꽤 많았다. 밥은 따로 주문하는데 1,000원을 받는다. 매운탕에 수제비가 있다 해도 밥은 먹어야 매운탕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반찬은 다소 부실하지만 매운탕이 맛있어 충분히 커버가 된다. 대부분 매운탕은 직접 끓이면서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는데 이곳도 그렇게 먹을 수 있어 좋다. 칼칼한 국물에 부드러운 메기와 야채, 그리고 수제비가 들어간 용뎅이 매운탕은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아니 그 맛을 잊지 못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수제비는 매운탕의 맛을 한결 부드럽게 하면서 쫄깃한 식감은 매운탕을 더욱 사랑하게 만든다. 밥까지 말아서 뼈를 잘 발려서 먹으면 세상이 행복해진다. 전에는 믹스 커피를 먹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아래층에 커피숍이 생기고부터 없어져 아쉽다. 그래서 내려와 탁 트인 시야를 바라보며 커피를 주문해 마셨다. 주변에 카페가 있긴 하지만 먼 곳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가 좋다. 오늘도 남편과 매운탕을 먹으며 같은 시간과 맛을 공유했다. 이렇게 남편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하다.

커피숍과 물속 청둥오리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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