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가 밥을 먹다가 식탁 위로 몸을 기울이더니 내 얼굴을 매만진다.
엄마, 엄마도 할머니가 될 거야?
응. 나중에 엄마도 할머니가 되겠지.
아, 안 돼~~~~~~
나는 엄마가 좋은데!!!!!!!!
엄마 정말 할머니가 되는 거야?
00한테 엄마는, 언제나 엄마지.
오 다행이다.
그럼 엄마는 할머니 안 되는 거지?
00가 이다음에 커서 아기를 낳으면,
그 아기에게 엄마는 할머니가 되는 거야.
그러니까 엄마는 할머니가 되어도
아주 아주 나중에 될 거야.
그럼 엄마, (열손가락을 피면서)
이만큼 이만큼 이만큼 이만큼 나중에 할머니 돼야 해!
(그럼 40년 뒤냐? 노산은 좀 힘들 텐데? 일단...)
음... 알았어. 엄마 그럼 나중에 나중에 할머니가 될게!
오 알았어요. 고마워요. (안심)
조그마한 아이 눈에도 내가 요즘 나이가 드는 것이 보이는지, 자꾸 엄마가 할머니가 되느냐고 물어본다. 내게는 그것도 썩 괜찮은 일인데, 아이는 엄마가 늙는 것이 아쉬운가 보다...
마흔에 낳은 이 귀여운 막내를 위해서라도 운동을 더 해서 건강하게 버텨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