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ro Apr 05. 2021

15. 즐거운 나의 '캐나다' 집

캐나다 집 장만 이야기

  취업에 성공한 후 우리 가족은 토론토 근교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아파트 생활을 청산하고 이제는 진정한 캐나다 주거 문화를 즐기기 위해 일반 주택으로 가기로 했다. 집을 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기에 임대하기로 하고 부동산 중개인과 함께 여기저기 집을 보러 다녔다. 작은 아파트에서 생활을 하다가 2층짜리 주택들을 구경하니 모든 집들이 좋아 보였다. 마음에 드는 동네에서 형편에 맞는 집을 구하려다 보니 단독 주택은 어렵고 타운하우스라고 하는 연립주택 형식의 집을 선택하게 되었다. 주택이었지만 양쪽 모두 다른 집과 붙어있는 집이었다. 앞에서 보면 작아 보이는 집이 있지만 들어가 보니 실내는 꽤 넓었다. 지은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 깔끔한 편이었고, 교통도 나름 편리한 편이어서 계약을 하기로 했다.


  주택에서 살아보는 건 처음이었다. 내가 기억도 못할 만큼 어릴 때 주택의 셋방에서 살았다는 이야기를 부모님께 전해 들었지만, 최소한 내가 기억하는 순간부터 우리 집은 아파트였다. 캐나다 주택 생활을 하면서 가장 다르게 느껴진 것은 2층에 침실과 다른 방들이 있다면 점 그리고 지하실과 백 야드(뒷마당)가 있다는 점이었다. 집 안에 계단이 있다는 것만으로 집이 좋아 보였다. 생활공간이 1, 2층으로 분리되어있다는 점도 좋았다. 무엇보다 백 야드가 있다는 게 너무 마음에 들었다. 백 야드에 나가 바비큐 파티를 할 때면 마치 펜션에 놀러 온 기분이었다. 야외에서 자유롭게 술을 마실 수 없어서였는지 백 야드에서 맥주를 마시는 기분은 최고였다. 지하실은 벽과 천정 마감 공사가 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방음이 잘 되다 보니 운동도 하고, 노래방 기계를 사놓고 노래도 부를 수 있었다. 차를 탈 때도 집에 연결된 차고로 나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파트 때와 비교해볼 때 너무 편리했다.


  이사를 하고는 한 동안 살림살이를 채우느라 쇼핑을 다녔다. 아파트에 살 때는 임시로 생활한다는 생각에 최소한의 살림으로 생활을 했었다. 침대도 없이 폼 매트리스만 놓고 자고, TV도 티테이블에 올려놓고 보았다. 소파도 없이 의자만 거실에 두었고, 식탁은 밥도 먹고, 요리도 하고, 공부도 하는 다용도 테이블로 사용했었다. 캐나다 주택의 특성상 냉장고와 전기 오븐, 식기 세척기는 빌트인이었고, 빨래는 아파트 공용 세탁실을 이용했었다. 새로 이사 온 집에도 기존적인 가전제품은 구비가 되어있었고, 기타 필요한 가구들로 집안을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백 야드도 캠핑장 같이 꾸미느라 대형 파라솔, 피크닉 테이블, 바비큐 그릴, 나무 의자 등을 사서 채웠다. 빈 벽이 허전해 보여 그림과 액자도 사서 여기 저리 걸며 집안을 장식했다. 그렇게 집을 꾸미고 나니 더 멋진 집이 되었고, 집이 더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언젠간 내 집을 장만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틈만 나면 부동산 정보 사이트에 들어가서 매물로 나온 집들을 검색하고 사진으로 집을 구경했다. 한번 사이트에 접속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여러 집들을 찾아보기 일수였다. 매물로 나온 집 중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집을 공개하는 곳도 있었다. 오픈 하우스라고 광고를 해놓고 주말에 3~4시간 정도 집을 공개하면 관심 있는 사람들이 집을 방문해서 구경도 하고 담당 부동산 중개인에게 집에 대해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당장 집을 살 수는 없었지만 집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고 장기적인 계획은 있었기에 시간이 날 때면 오픈하우스 구경을 하러 다녔다. 캐나다 주택은 이웃집들과 모두 다른 구조로 지어진 집이다 보니 여러 가지 집들을 구경하면서 집을 보는 안목도 넓힐 수 있었다.


  그렇게 1년 이상 계속 집들을 구경하다 보니 점점 더 집을 사고 싶은 마음이 커졌고 본격적으로 집을 사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집을 사기 위해서는 모기지 대출을 받아야 했다. 현지에서 직장생활 한지도 꾀 되었으니, 모기지 대출을 신청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대출 상담을 받았다. 막상 모기지 대출 상담을 받아보니 생각만큼 충분한 비용을 빌리기는 힘들었다. 그래서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외곽 지역으로 눈을 돌렸다. 처음엔 너무 멀고 외진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계속 구경을 다니다 보니 정이 들었고, 오히려 한적하면서도 생긴 지 얼마 안 된 새 동네라 깔끔하게 보였다.


  주택을 임대해서 살아보고, 다른 집들도 구경을 하면서 나만의 집 선택 조건들을 만들 수 있었다. 

첫째, 다른 집들 사이에 끼어있는 연립주택이 아닌 곳에 살고 싶었다. 실내 생활을 할 때는 느끼지 못하지만, 나의 집은 별채로 분리된 집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름 끼어있는 집도 겨울에 덜 춥다는 장점이 있다고 들었지만 독립된 주거형태가 좋을 것 같았다.


  둘째, 백 야드 넘어 다른 집이 너무 가깝지 않은 집이어야 했다. 오래된 집들은 넓은 땅에 띄엄띄엄 지어진 것에 비해, 최근에 지은 집들은 사이 간격을 넉넉하게 두지 않아 갑갑한 느낌이었다. 밤에 조명을 켜 두면 이웃 집안이 훤히 다 보일 정도였고, 서로의 사생활이 침해될 것 같아 불편했다.


  셋째, 집 앞에 인도가 없는 집이 좋았다. 차고로 들어오는 길에도 주차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공간을 인도가 가로지르고 있으면 주차하기가 까다로웠다. 조금이라도 인도를 물고 주차를 하면 주차 위반으로 딱지가 붙어있곤 했다. 그리고 겨울에 눈이 왔을 때 자기 집 앞 인도에 쌓인 눈을 치우지 않아 보행자가 넘어져 다치면 보상을 해줘야 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어 부담스러웠다.


  그 외에도 크고 작은 조건들을 가지고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아보았다. 100% 만족할 만한 집은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다. 무엇보다 나의 예산으로는 선택의 폭이 좁았기에 큰 욕심을 부릴 수는 없었다. 


어렵게 결심을 하고 주택 매매 계약을 하려던 차에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내가 집을 구매하려던 지역은 토론토 시내에서 40Km 정도 떨어진 외곽 지역이었지만, GTA(Great Toronto Area)에 포함되는 지역이었고, 이 지역에서 외국인이 집을 사려면 15%의 추가적인 세금을 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세금은 향후에 영주권을 취득하면 환급받을 수 있다고는 했지만 현재의 모든 자금을 끌어모아 집을 사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세금을 납부할 비용은 없었다. 아직은 집을 살 때가 아닌가 보다 생각하고, 내 집 장만을 포기하게 되었다. 아쉬운 마음에 사려고 했던 집을 마지막으로 구경하고 발걸음을 돌였다. 마음에 쏙 들었다기보다는 예산에 맞아서 사기로 결정했던 집이 었는데, 못 사게 되었다고 생각하니 너무 좋아 보였다. 


  영주권을 딴 후에 살 집을 다시 알아보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우편함에 큰 봉투가 하나 들어있었다. 신청해두었던 PNP(Province Nominate Program)가 승인되었다는 통지서였다. 이제 이 통지서로 연방정부에 영주권 신청만 하면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부동산 중개업자가 설명해준 이야기가 떠올랐다. 외국인이라도 영주권 취득 예정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가 있으면 주택구입 시에 추가 세금이 면제된다는 내용이었다. 바로 부동산 중개업자에게 연락해서 PNP승인 통지서로 추가 세금 면제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거기가 나의 운명의 집이구나"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스쳤다.


  다음날 바로 집 계약을 하고 운명 같은 나의 집으로의 이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아파트 임대기간이 2주 정도 남았지만 새로운 집으로 들어갔고 이삿짐은 2주간 천천히 나르기로 했다. 처음부터 이사 및 새로 구입할 살림살이 운반을 위해 차를 미니밴으로 구입했던 터라 시간만 있다면 여러 번에 걸쳐 이삿짐을 나를 수 있었다. 아파트에서 임대한 주택으로 이사할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이삿짐센터 도움 없이 와이프와 둘이서 이사를 했다. 처음 이사 때와는 달리 짐이 늘어 고생을 좀 했지만 문제없이 마무리했다.


  새로 장만한 집은 그전에 임대해서 살던 집보다는 작은 집이었다. 하지만 우리의 조건에 맞는 부분이 많았다. 이전 집과 같이 타운 하우스였지만 오른쪽 집과는 차고만 붙어있었고, 왼쪽 집과는 떨어져 있는 구조였다. 집이 작은데 비해 백 야드가 넓어서 건너면 집과는 꾀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리고 집 사이에 큰 나무들이 있어 건너편 집이 잘 보이지도 않았다. 집 앞에 인도가 없는 집은 아니었지만, 다른 장점이 있는 집이었다. 집 앞에서 뒤쪽으로 내리막 경사가 있어 지하실이 백 야드 쪽으로는 1층인 구조였다. 그래서 백 야드에서 볼 때는 3층 집 같이 보였고, 지하실을 TV 보는 거실로 사용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하지만 백 야드가 잡초 투성인 풀밭이라 볼품이 없었고 이용하기도 불편했다. 백 야드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데크(Deck)가 필요했다. 하지만 데크를 짓는 공사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집을 사고 난 후 여유자금이 없는 상황에서 데크 공사 비용은 큰 부담이었다. 그렇다고 새로 이사 온 집의 백 야드를 맘껏 이용할 수 없는 상태로 지낼 수는 없었다. 그러다가 알아보니 공사 비용의 많은 부분이 인건비로 구성이 되었고, 실제 자재 비용은 공사비의 반도 안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과감하게 데크 공사를 혼자 해보기로 결심하고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이웃집의 데크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유튜브 동영상과 인터넷 자료 등을 참조하여 설계도를 만들었다. 최대한 단순하지만 튼튼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땅 위에 나무 평상을 올려놓는 형식으로 설계하여 큰 어려움 없이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데크를 지을 부분의 땅을 파는 것부터 엄청난 노동이 필요했다. 퇴근 후 매일 해가 질 때까지 데크를 지을 땅을 파고 고르기를 2주 정도 한 후에 데크를 올릴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기초 골격을 세우고 시멘트가 굳고 안정화될 때까지 1주 정도를 기다린 후부터는 일사천리로 공사가 진행되었다. 이후 나무판을 덮는 작업으로 데크 공사를 마무리했다.


  한국에서 방충망을 교체하는 정도의 일도 사람을 불러서 했었는데, 캐나다에 와서 이런 공사를 혼자 해내고 있는 나 자신이 대견했다. 전문가가 만든 것처럼 멋지 지는 않았지만, 내가 원하는 대로 백 야드를 즐기기에는 문제없는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내가 직접 만든 작품이다 보니 애착도 많이 갔고, 이후 백 야드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손님들이 놀러 와 백 야드 데크 위에서 바비큐 파티를 할 때면, 데크를 만들었던 이야기가 늘 화제가 되었고 내가 직접 만든 데크가 자랑스러웠다.

 

그렇게 시간을 보낼 때면
"이게 진정한 캐다나 생활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백 야드에 데크 만들기 프로젝트


  캐나다에서 새로 장만한 집에서 1년 정도 지낼 때 즈음이었다. 처음엔 내 집을 장만했다는 사실에 기쁘기만 했지만 살다 보니 집이 작아 불편한 점이 하나둘씩 느껴지기 시작했다. 아이가 좀 더 크면 더 큰 집으로 이사를 가야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이렇게 더 일찍 고민을 하게 될지는 몰랐다.


  외곽 도시에 살다 보니 주변에 옥수수밭이나 골프장이었던 곳을 밀고 집을 새로 짓는 곳이 많았다. 이웃 동네에 새로 지어진 집들을 구경을 다니다 보니 더 큰 집으로 이사를 가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커지게 되었다. 친하게 지내던 딸아이 친구 아빠가 부동산 중개인(realtor)였는데, 새로운 동네에 아직까지 분양이 안된 집이 남아있다고 소개해주었다. 분양가로 나와있는 집은 개인이 매물로 내어놓은 비슷한 수준의 집보다 저렴한 편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새집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었다. 소개받은 집을 구경하고 보니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우리 부부는 이 집을 사기 위한 작전에 돌입했다.


  일단 조달 가능한 예산을 계산해보았다. 처음 집을 살 때는 몰랐는데, 이자가 좀 높은 금융기관을 이용하면 더 많은 자금을 빌릴 수 있었다. 최대한 모기지 대출을 많이 하고 현재의 집을 높은 가격에 팔면 새집으로 이사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그때부터 부동산 중개인과 현재의 집을 잘 팔기 위한 작전에 돌입했다.


  먼저 집이 멋지게 보일 수 있도록 모델 하우스처럼 꾸몄다. 기존에 사용하던 가구들은 모두 차고로 빼고 살림살이 들은 안 보이는 곳에 넣었다. 부동산 중개인 친구는 우리 집 분위기에 맞는 가구들을 빌려와 우리 집 안을 이쁘게 꾸며 주었다. 


"스테이징(staging)" 작업을 마친 거실


  캐나다에서는 집을 잘 팔기 위해 이런 "스테이징(staging)" 작업들을 많이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인이 집 가격을 정해서 부동산 사무실에 매물로 내놓고 그 가격에 매입할 사람이 나타나면 바로 계약이 진행되는 반면, 캐나다는 집주인이 가격을 정해놓긴 하지만 집을 살 사람이 본인의 의사에 따라 매입 가격을 정해서 집주인과 협상한다. 집주인은 들어온 가격 및 조건을 검토하고 24시간 안에 수락할지 거절할지 결정해야 한다. 수락하게 되면 계약이 진행되고 거절하면 그 집은 그대로 매물로 남아있게 된다. 시장이 좋지 않을 때는 집주인이 제시한 가격보다 더 낮은 가격의 제안이 들어와도 집주인이 수락하는 경우도 있다. 내가 첫 집을 구매할 때가 그런 상황이었다. 하지만 시장이 좋을 때는 집주인이 제시한 가격에 제안이 들어와도 거절을 하는 경우도 있다. 더 높은 가격 제안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에서는 주택 매매가 경매와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았다. 이런 이유로 집을 팔 때 집주인들은 최대한 집이 보기 좋게 꾸미고 높은 가격의 제안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것이었다.


  우리도 부동산 중개인의 조언에 따라 근사하게 스테이징을 했고, 중개인은 부동산 사이트,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으로 온라인 마케팅을 했다. 그 결과 멀리서도 집을 구경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집을 보여줄 준비를 마치고 집을 매물로 내어놓은 첫날부터 우리가 원했던 가격의 제안(offer)이 들어왔지만, 거절하고 좀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 그러자 그다음 날엔 더 높은 가격 제안이 들어왔다. 그 제안을 검토하는 동안 더 높은 가격 제안이 더 들어왔다. 더 높은 제안이 들어오면 이전의 제안은 거절하고 더 기다려 보기를 반복했다.


  캐나다도 집값이 계속 많이 오르고 있는 추세였고,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우리 집은 가격이 높지 않은 탐나는 매물이었을 것이다. 이미 다른 집들은 너무 가격이 높은 반면, 비교적 작은 우리 집은 그들의 예산 범위에 있는 집이었던 것이다. 그래서였는지 많은 사람들로부터 offer가 들어왔고 최종적으로 우리가 제시한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집을 팔 수 있었다. 집을 산 후에 오래 살 계획으로 집 안 밖에 많은 부분들을 공사하느라 돈을 많이 썼는데, 투자한 보람이 있었다. 부동산 중개인의 수수료도 한국에 비해 훨씬 높았지만 전혀 아깝지 않았다.


  살던 집을 높은 가격에 판 덕분에 우리는 계획한 대로 새 집으로 이사를 갈 수 있었다. 새로 만들어진 동네라 집 주변은 계속 공사 중이었다. 불편한 점도 많았지만 우리 동네가 나날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었다. 이사를 하자마자 코로나 사태가 벌어졌고, 외부 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새로 이사한 집은 그 가치를 더 발휘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지만 우리 가족은 즐거운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캐나다에 와서 짧은 기간 동안 이사를 많이 했다. 아파트에서부터 타운하우스 렌털, 타운하우스 구매, 그리고 싱글 디테치 주택까지 다양한 주거 문화를 경험했다. 캐나다에서의 집 알아보기, 주택 매매는 한국과 다른 점이 많아서 진행하는데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좋은 결과로 이어져 다행스러웠다.



간추린!

캐나다 집 관련 정보


 - 캐나다 집의 종류

  아파트 : 회사 소유의 아파트를 월세를 내고 이용한다. 비용이 적게 드는 주거 형태이다.

  콘도 : 우리나라의 오피스텔과 비슷한 형태. 관리비가 비싼 편이다.

  타운하우스 : 일반 주택이 붙어있는 형태

  하우스 : 일반 주택을 말한다. 형태에 따라 Single Detached (단독 주택), Semi Detached(두 집이 붙어있는 주택)으로 불린다.

  

 - 부동산 중개 : 일정 기간 동안 계약한 Realtor(중개인)을 통해서 Rent(임대)할 집을 구하거나, 주택 매매를 진행한다. 중개 수수료는 매물을 내어 놓은 사람만 지불하고, 임대하거나 구입하는 사람에게는 수수료가 없다. 수수료는 매매 가격의 5% 정도로 한국에 비해 높은 비용이 든다. 매물을 알아볼 때는 Realtor.ca 같은 부동산 정보 사이트를 많이 이용한다.


 - 주택 매매 : 집주인이 가격을 정해서 매물로 내어 놓지만, 구매 희망자가 원하는 가격으로 offer(가격 제안)을 넣을 수 있다. 집주인은 offer를 받은 후 24시간 안에 수락 여부를 제안자에게 통보해야 한다. 수락을 하면 계약이 진행되고 제안자는 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 집주인이 제시한 가격에 상관없이 offer에 따라 구매 가격이 결정되고 경매와 비슷한 성격이 있다. 집을 팔 때는 가구나 그림액자 등을 빌려서 집 내부를 모델 하우스처럼 집을 꾸며서(Staging) 집을 보여주고 더 높은 가격의 offer를 유도한다.


 - 집수리 : 새로 지은 주택의 경우 보통 지하층은 천정과 벽 마감공사(Basement fininsh)를 해놓지 않고 백 야드에 fence도 없는 상태로 분양한다. 이후 집주인이 개인적으로 업체를 불러 공사를 한다. 백 야드도 잔디만 깔려있는 상태인데 기호에 따라 나무 데크를 짓던지, 돌 블록을 깔아서 백 야드를 꾸미고 사용 효용을 높인다.



이전 16화 14. 영어... 그놈 2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