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타령하는 드라마, 그리고 현실
"난 사랑타령하는 드라마가 좋아. 실제로 할 일은 없으니까." JTBC <멜로가 체질(2019)>의 이 대사, 과연 우리의 현실을 반영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 자체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니까요. 특히 3040 여성들의 삶은 사랑과 커리어 사이에서 끊임없이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죠.
우리는 늘 사랑하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 주변 사람들, 그리고 세상에 대한 사랑까지.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그 소중함을 잊곤 하는데요. 그럴 때마다 드라마는 우리가 잊고 있던 감정들을 일깨워주는 거울이 됩니다.
<또 오해영>의 오해영(서현진)이 결혼식 직전 차이는 장면을 보며 우리는 그녀의 슬픔에 공감합니다.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주인공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일과 사랑의 균형을 찾아가는 모습에선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미생>은 어떤가요? 치열한 직장 생활 속에서도 동료애와 연대를 잃지 않는 캐릭터들을 통해 우리는 일터에서의 관계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죠.
드라마는 때로 우리 삶을 견딜 수 있게 해주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제가 한때 힘든 시기를 겪을 때, 김순옥 작가의 드라마가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때 깨달았죠. 드라마 한 편이 끝나기까지 최소 16부작이 필요하듯 우리 인생도 그만큼의 시간과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 과정은 우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준다는 것도요.
물론 드라마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지는 않죠. 때로는 비현실적인 전개로 우리를 실망시키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는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간극을 인식합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지혜를 찾는 여정에 나서는 것도 이 덕분이죠.
이 책은 우리가 사랑했던 드라마의 장면을 통해, 삶에서 마주한 사랑의 순간들을 돌아보는 기록입니다. 연애와 우정, 커리어를 시작으로 자기 자신과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까지, 책을 읽으며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고, 잊고 있던 소중한 감정들을 되새기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