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대에 관한 명상

-시를 위한 변주곡 5

by 니르바나

#시를 위한 변주곡 5


솟대에 관한 명상(冥想)


-기청 시인


솟대는 먼 하늘 미지의

세계로 향한 그리움


자잘한 지상의 이야기와

은밀한 우주의 신비가 만나는

교감의 잊혀진 통로


그런 아련한 그리움의 의문부호

혹은 그런 기발한 신호를

맨 처음 하늘로 쏘아 올린


그의 기원(祈願)은 어느 별에까지 닿아

지금 밤하늘 어디쯤에서

하염없이 반짝거리며 빛나고 있는지


디디고 선 이 땅의 뿌리 깊은

어둠과 솟구치는 아픔의 진혼곡(鎭魂曲)을

내면 깊은 곳에서 오는 빛의 계곡을 따라

잔잔히 울려 퍼지는 천상의 선율을


아, 눈먼 이의 더듬는 건반 위에

어우러져 타오르다가 끝내는


*)솟대에 실어 다시 쏘아 올리면

어느 하늘 빛나는 별이 될 것인가.


주) 솟대; 마을 입구에 세운 수호신의 상징, 긴

나무 장대 끝에 새가 앉아있는 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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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의 맥//


참으로 기발한 아이디어 아닌가? 누가 무엇을 위해 맨처음 솟대를 세웠을까?

솟대는 단순한 조형물이 아닌 여기(지상)와 저기(우주-지향)를 이어주는 은밀한

교감의 통로로 화자는 인식한다.

이 땅의 '뿌리 깊은 어둠과 솟구치는 아픔'(지상의 고난)은 '천상의 선율'(본원적 향수)

과 대비되는 것이다. '눈먼 이의 더듬는 건반'은 간절한 기원이며, 무명의 어둠을

내면의 빛으로 승화시키는 과정, '빛나는 별'은 기원의 승화이자 밝음의 완성인 것이다.

도식적 분석적 이해보다 시의 이미지가 주는 신비감, 동화적 우주적 상상력을 통해

자아가 확장되는 계기가 되면 좋을 것이다.

필자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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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청 시집 [열락의 바다] 출간 1주년 기념

#시를 위한 변주곡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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