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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번째 음식 _ 감자 샐러드

by 쏘쏘킴

날씨가 따뜻해지니 감자에서 초록색 싹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엄마는 감자 상태를 보더니, 결심한 듯 얘기했다.

“사라다를 만들어야겠다.”

감자를 한꺼번에 소비할 수 있는 감자 샐러드.

그래서 아침부터 엄마와 감자를 깎기 시작했다.

“내가 힘들게 주문해줬는데 감자까지 내가 깎아야 하나.”

“내 네 개 깎을 동안 니 한 개 깎고 있거든.”

“내꺼가 크잖아.”

“작은 게 더 깎기 힘들거든.”

엄마와 티격태격하면서 감자를 모두 깎았다.

얼마 후. 거실에 누워 티비를 보는 나를 엄마가 불렀다.

“계란 까라.”

“뜨거운데.”

“숟가락으로 까면 잘 까진다.”

“그래도 뜨거운데...”

겨우겨우 손톱을 세워 한참 동안 계란을 깠다.

감자를 몇 개를 삶은 건지... 커다란 양푼에 감자와 계란을 넣고 으깨기 시작했다.

으깨면서 맛보는 감자와 계란은 그 자체로도 맛이 있다.

“그만 먹어라!”

“아무것도 안 넣고 이렇게만 해놔도 맛있다.”

내가 으깨놓은 감자와 계란을 입으로 넣는 동안 엄마는 속 재료를 준비하고 있었다.

“니 고기 좀 사 올래?”

“무슨 고기?”

“사라다에 넣을 거. 소고기 다진 건 줄 알고 냉동실에서 꺼내놨는데... 명란젓이다.”

“헐. 그냥 고기 넣지 말자. 고기 안 넣어도 된다.”

“고기 넣어야 맛있는데.”

“안 넣어도 맛있네. 넣지 말자.”

고기 사러 나가기 귀찮았던 나는 지금도 아주 맛있다고 엄마를 설득했다.

엄마도 귀찮았는지 결국 고기는 빼고 야채만 넣고 만들기로 했다.

으깨놓은 감자와 계란에 마요네즈를 넣어 섞은 후 야채를 넣고 열심히 섞었다.

엄마가 저녁을 하는 동안 식탁에서 내가 열심히 감자 샐러드를 만들었다.

“엄마, 통 줘.”

“무슨 통?”

“이거 담을 통.”

만들면서 저녁 먹을 공간이 없을 정도로 야금야금 떠서 먹었는데 반찬통 2개에 접시까지 가득 채울 정도의 양이었다.


감자 샐러드 만드는 법

- 삶은 감자, 삶은 계란을 으깨어 마요네즈와 후츠를 넣는다.

- 다진 돼지고기에 마늘, 후추, 소금을 약간 넣고 물기가 없어질 때까지 볶는다.

- 양파, 오이, 당근을 다져서 소금과 설탕을 넣은 물에 10분 정도 절인다.

- 물기를 꼭 짠 다음 팬에 살짝 볶는다.

- 재료들을 모두 넣어 버무린다.


감자 샐러드 후기


내가 마무리한 감자 샐러드를 먹은 엄마가 소리쳤다.

“아!!!”

“왜?”

“간을 안 했다.”

“간 맞던데.”

“소금이랑 하나도 안 넣었는데.”

“마요네즈 넣었잖아.”

“그것만 넣었지.”

“내가 후추도 넣었다.”

“어쩐지 싱겁더라.”

“그럼 다시 꺼내서 소금 넣어야 하나?”

내 말에 엄마는 잠깐 고민을 하는 듯했다.

“그냥 케첩 뿌려 먹지 뭐.”

“케첩 안 뿌려도 간 맞던데...”

이렇게 엄마에게 얘기했지만.

사실 나도 조금 싱거웠어 엄마...

그리고 그로부터 일주일 후.

더 많은 감자 샐러드가 냉장고를 채웠다.

고기와 각종 야채와 함께.

그리고 나는 감자 샐러드빵을 3일 연속이나 먹어야만 했다.

“빵 꾸워줄까?”

“아니. 빵 안 먹을래.”

“왜? 사라다 빨리 묵어야 한다.”

“감자 괜히 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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