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북 계약인간 03화

먹고는 살아야죠.

by 소소산

입사 지원 서류를 낼 때, 지원하는 회사가 작을수록 직전 회사 연봉을 반드시 적어 놓는다. 내심 기대하는 바는 이 연봉을 줄 형편이 아니라면 면접에 부르지 않았으면 하는 의도에서다. 하지만 겪어본 바의 결론은 그런 의도는 전혀 부질없는 시도였다.


그래도 다른 부분이 마음에 드니 이전보다 적게 받아도 괜찮다고 생각(#회사와 나)해서 입사를 결정하려는 찰나, 그 연봉은 퇴직금 포함이라거나. (어느 누가 연봉에 퇴직금을 더해서 말한단 말인가. 어느 나라 계산법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면접에서 명확하게 최저 연봉을 밝혔음에도 계약하자고 부른 자리에서는 백만 원을 깎으려고 시도한다거나. 연봉을 덜 주려는 방법도 가지가지였다.


연봉을 덜 주려는 방법도 가지가지였다.

직전 연봉보다 적은 연봉을 제시하는 곳은 의외로 적지 않았다. 가장 심한 곳은 천만 원 이상 차이가 나는 곳이었다. 이렇게 말하면 직전 연봉이 많았나 보네 하는 오해를 할 수도 있겠으나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얼토당토않은 연봉을 제시하는 수많은 회사들이 존재한다. 작은 회사라고 해도 최소한 받던 만큼 비슷하게는 제시하면서 사람을 뽑을 생각을 하심이 어떠한지. 구직자도 먹고는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keyword
이전 02화묻지 마, 연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