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말이 있지만, 채용 과정도 그랬다. 인사 담당자가 신뢰를 주는 타이밍. 이 타이밍이 어긋나면 구직자는 회사에 대한 신뢰를 잃고, 우스운 이미지만 품게 된다.
지나치게 늦은 연락으로 ‘피식’하고 헛웃음을 터지게 했던 문자 한 통. 면접에 다녀온 기억조차 희미해질 정도로 한 달이 훌쩍 지난 후였다. 구구절절 인사로 시작한 그 회사는 여전히 해당 포지션에 사람을 구하고 있었다. 결론은 일할 생각이 있다면 연락 한 번 달라는 소리였는데, 한 달이나 지나서 뭔 뒷북인 건지. 계속 면접을 봐도 맘에 드는 애가 없네, 그렇다면 그나마 나았던 그전 면접자에게 다시 연락해 봐라? 이런 발상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웃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발상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웃을 수밖에 없었다.
또는 반대로 부담스럽게 이른 타이밍도 있었다. 면접을 보고 돌아가는 길, 지하철역에 닿기도 전에 채용을 통보하는 곳(#회사의 얼굴)이나 면접을 보자면서 지금 바로 오라고 하는 회사였는데 결론은 모두 피해야만 했던 기업이었다.
면접 예정자에게는 면접을 준비할 적당한 시간을 주고, 면접 후에는 약속한 시간까지 채용 결과를 정확히 고지하는 일. 구직자는 기업에게 그런 안내를 원한다. 당연한 듯 쉬워 보이지만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누군가에겐 어려운 일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