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브런치 작가들이 고민하는 내용이 아닐지? 2년이라는 그리고 3년째가 되어가는 비전문 작가 지망생이 매주 글을 쓴다는 것은 솔직히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그 와중에 매일 같이 글을 꾸준히 올리고, 사랑받는 다른 작가님의 글을 접하면 절로 감탄이 나온다.
'어쩜 이렇게 글을 쓸 수 있지? '
난 나름 원칙이 있는 글을 쓰고 있다. 내 이야기를 하더라도 어려운 내 머릿속을 최대한 쉽게 쓰자. 그건 일을 하는 와중에도 그대로 글이 말로 표현되는 것 같다. 아무리 전문 지식을 뽐내봐야 상담받는 사람이 이해를 못 하면 의미가 없으니까.
그런 점에서 이번에 접한 책은 나에게 조금 색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아마도 매일 같이 올리는 짧은 글과 사진으로 상대방에게 확실한 뭔가를 전달했다면, 최고의 글이 아닐지? 그건 우리 같이 글을 쓰는 관종. 아니면 삶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공통적인 울림 같았다.
나는 답답하면 대형 서점을 간다. 누군가에게 서운해서나 혹은 화가 나서도 그리고 글이 써지지 않아서 펜을 놓을 때는 서점에 신간과 최근에 유명한 책들을 둘러보면서 나중에 읽을 책 목록을 기록한다. 그러다 나오는 길에는 한 권 구매하는데, 이번 책은 <별게 다 영감>이었다. 두껍다 싶지만, 슬슬 넘기기에 편해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도중에도 멀미도 안 하고 잘 본 것 같다.
덕분에 나는 좀 내년을 준비하는 마음을 편하게 먹었다. 종교적 깨달음보다는 타인의 지혜와 조언이 가끔은 인생을 바꾸기도 하니까.
그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글은 류시화 님이 페이스북에 올렸다는 글을 담은 페이지였다. ‘예민함은 아름다움을 찾는 능력’이라는 제목인데, 부정적인 단어를 즐겨 쓰는 예민한 성격인 내가 배울 글이었다.
나는 예민하기에 글을 쓴다. 그리고 생각이 많아서 메모도 필수적으로 하게 되는 것 같다. 다만 나는 이런 나의 섬세함을 부정적인 것에 집중하다 보니 한세월을 낭비했다. 물론 그 덕분에 글을 쓸 수 있었지만,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나의 예민함으로 아름다움을 찾는 것 아닐지? 그렇다면 더 좋은 글과 더 행복한 내 인생. 그리고 글을 읽는 사람에게 긍정적 에너지를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생각보단 글쓰기고, 다짐보다는 실천이다. 그래서 2023년 나는 도전해볼 생각이다. 내 예민함을 좀 다르게 써보겠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