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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여 Oct 09. 2022

“내가 주연일 리 없잖아.”


그렇게 넓게 보면 삶은  광활한 것인데,
어제와 오늘의 나를 바라보면 
한없이 초라해져요.
 포함한 어느 누구의 인생에서도
내가 주연일  없다는  인정하
 편해질까요?


삶의 여러 고민을 들추어 보다가 나라는 인간을 배제하면 모든 것이 얼마나 쉬워지는지 알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내 생각과 존재가, 날 이루고 있는 세상의 중심이 아닌 변수처럼 느껴지는 순간. 그날도 연인과 가족으로부터 받은 작은 생채기 하나가 부풀어 올라 거슬리고 있었다. 내면을 벅벅 긁으면서 스스로가 소양감을 느끼는 것조차 가소롭게 느껴졌다.


‘나’라는 존재를 되새겨 본다. 하루 동안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이 얼마나 될까? 무언가 결정하고 움직일 때, 내 의지와 의사만 생각할 수 있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다들 본인 인생의 주인공이 자기 자신이라 여기기 마련이지만, 정작 모든 이들의 삶 속에 개인을 위한 공간은 그리 크지 않은 듯하다.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 세상을 바라본다. 그들 중 누가 여기서 주연인 걸까? 오롯이 당신의 삶을 사는 사람은 어디에 있을까? 함께 살아가는 이 세계에서 ‘혼자’라는 객체가 존재할 수 있는가를 따져본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난 무엇을 위해 사는가를 생각해 본다.


주연을 연기하는 인생은 있어도,
주연  자체인 사람은 아마 없지 않을까요?
스스로를 그렇게 속일 수는 있겠지만 
오로지 주연 하나로 영화가
완성될  없다는  떠올려보면
결국 주연도 배정된 하나의 역할에
불과한 거겠죠.


곰곰이 되짚어 나라는 존재를 이루는 가치와 행복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항상 타인을 향해 있다. 매일매일 하루가 닳도록 애타게 곱씹는 사랑은 내부와 외부의 스침에 있다. 나만 있어서 가능한 일이 아니다. 시선이 있다, 나로부터 시작해 어딘가로 도달하는. 그것을 열망한다. 내가 아닌 것을 소망하면서, 나로 향하는 시선을 돌아본다. 인생은 주고받는 시선이다.  눈빛에는 말보다  많은 것이 담겨 있고, 행동을 유발하는 역동이 있다.  인생조차 이렇듯  것이 아닌 순간들이  잦다. 그것을 인정하는 주체가 나일뿐,  순간조차 ‘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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