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사이에 체중이 5.5kg 늘었다.
새해가 되면 늘 이 살을 빼야지 결심을 했다.
결심만 했다.
그러기를 만 3년.
2020년 3월, 결심을 행동으로 바꾸기 위해 만 보를 걷기로 했다.
시작은 완벽하지 않았다.
만보가 안 되면 6천 보나 8천 보를 걸었다.
3월 19일~4월 18일까지 한 달 동안,
만보를 걸은 날은 모두 16일,
6 천보에서 8 천보를 걸은 날은 8일.
결과는 30일 중 24일을 걸었다.
나쁘지 않았다.
만 보 걷기가 할만해지자 만 오천 보로 업그레이드시키기.
이번엔 단단히 계획을 세웠다.
한 달간 하루도 빼먹지 말고 만 오천 보를 걷자고.
첫 일주일, 4월 19일~4월 25일
1. 걸음수
아직은 만 오천 보에 익숙해지는 시작이라 딱 만 오천 보만 걸었다.
가장 많이 걸은 날이 15,454보 정도.
운동 효과를 의식해 빨리 걷기를 하지는 않았다.
중간에 제자리 뛰기를 하기도 했지만 쉽게 걸음수를 채우려는 목적이다.
즉 운동하듯 제대로 뛴 게 아니라 그냥 설렁설렁 놀이하듯 했다.
2. 거리
만 오천 보는 나에게 딱 9km다.
작정하고 제주 올레길을 걸을 때도 짧으면 10km 정도이니
일상에서 9km를 걷는 건 결코 적지 않다.
3. 시간은 평균 2시간 15분
2시간에서 2시간 30분 사이가 된다.
주로 점심식사 후 걸었다.
원래 밥 먹고 바로 앉으면 소화가 안 되는 편이라 식사 후가 나에겐 적절한 시간이다.
<달라진 점>
1. 체중 변화가 거의 없다
이게 참 기대에 못 미친다.
만 오천 보는 1주일이지만 실제로 만 보 이상 걷기를 한 기간은 5주일이다.
이 정도면 눈에 띄는 변화가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다.
음식도 이전보다 적게 먹으며 조절을 했는데 체중 변화가 없어서 사실 실망스럽다.
일부러 덜 먹은 날은 체중이 줄었다가 다음날이 되면 다시 원상태가 된다.
이러니 믿을 수가 없다.
왔다 갔다 하면서 결국 제자리다.
오늘도 아침에 재보니 어제보다 1kg이 줄었지만(어제 저녁밥 조금 먹음)
내일 아침도 그대로 일지는 장담 못한다.
2. 사이즈가 아주 조~금 줄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부피는 조금 줄은 것 같다.
얼굴이 좀 갸름해졌다는 말을 들었고
(근데 이건 개인적인 견해라 기분은 좋으나 확인할 길이 없음)
바지가 약간 편해졌다는 느낌이 든다.
부피가 아주 조금은 준 걸까? 줄었겠지?
그렇게 믿고 싶다.
3. 엄청 피곤하다
만 보를 걸을 땐 딱 좋았다.
개운하고 잠도 잘 자고.
만 오천 보로 늘리자 몸이 엄청 피곤해졌다.
잘 때도 일어날 때도 굉장히 피로를 느낀다.
만 오천 보로 걸음수를 늘린 이유가 체중 조절과 함께 체력을 키우는 것이므로,
처음에 몸이 적응을 하기까지 힘들 거라고 예상은 했다.
이렇게 계속 피곤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직은 힘들다.
내 체력은 딱 '만 보짜리'였던 것이다!
일단은 버텨서 체력이 늘면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를 한다.
4. 잠을 더 못 잔다
만 보를 걸을 땐 잠을 잘 잤다.
만 오천 보가 되자 오히려 자다가 새벽에 여러 번 깨고 수면 질이 더 나빠졌다.
아침에 일어나도 계속 졸리다.
이건 뭔 일인겨???
내 체질이 원래 너무 피곤하면 잠을 못 잔다.
여행 가서도 지나치게 피곤한 날은 못 자는데 그거랑 비슷하다.
일단 한 달을 해보고 그 이후에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다른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
체력이 늘면 달라지지 않겠나, 그렇게 기대를 한다.
아직은 모든 게 실험 중이다.
5. 아침저녁으로 배변 중
본래도 변비는 없었다.
삼시세끼 제대로 먹으면 매일, 좀 덜 먹으면 격일로 힘들지 않게 잘 보는 편이었다.
걷기를 하면서부터는 배변 횟수가 늘었다.
아기도 아니고 무슨 아침저녁으로 풍풍이라니.
많이 걸으면 많이 나오는 건가??
(방귀도 이전보다 더 뿡뿡거림, 이유를 모르겠다)
6. 과자와 빵, 간식을 멀리 한다
5주 간의 걷기에도 체중 변화가 없으므로 먹는 것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아침은 토스트 한 장(암 것도 안 바름)과 핸드드립 커피 한 잔.
점심은 식당에서 일반식(밥은 반 공기),
저녁은 집에서 가벼운 일반식(내킬 때 가끔 유사나 셰이크).
특별한 다이어트 식을 하지는 않는다.
반짝 잠깐은 할 수 있지만 평소에도 꾸준히 지속할 수 없는 식단은
결국 체중이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대신 간식을 줄였다.
이전에는 간식으로 스콘이나 쿠키 등을 먹곤 했다.
요즘은 가능한 빵과 과자를 자제한다.
저녁을 일찍 가볍게 먹으니 밤 9시쯤엔 꼭 배가 고파지는데
못 참겠으면 토마토나 파프리카나 우유 한 잔 정도만 먹는다.
7. 건강 정보 유튜브를 보게 되었다
내가 하지는 않지만 간헐적 단식이라던가 콜레스테롤 수치 등등
건강에 관한 동영상을 찾아보게 되었다.
식욕과 음식 조절에 동기를 부여해 주는 효과가 있다.
<총정리>
일단 한 달 간은 매일 만 오천 보를 유지하려 한다.
피로나 수면 부족 등 아직은 적응하는 과도기인 것 같다.
1주일 뒤에 다시 2주일 평가를 해보면 달라지는 게 더욱 많아지겠지.
뭔가를 하루도 빼놓지 않고 30일간 꾸준히 해내는,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성공을 맛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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