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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 작가 Jun 07. 2022

6월 7일 박재진의 하루

손톱

손톱을 깎는 것은 무척이나 귀찮다. 그렇다고 손톱이 길어서 내 몸을 긁었을 때 아픈 것도 싫다. 손톱에 때가 끼는 것도 좋지 않은 경험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톱 관리를 하는 것을 무척 싫어했다. 

손톱은 깎은 다음에도 문제다. 손톱 손질을 워낙 귀찮아하다 보니 손톱깎기를 사용할 때도 대충 쓴다. 그러다 보니 손톱도 삐뚤삐뚤하다. 손톱을 갈지도 않아서 얼굴에 손을 댈 때마다 아프다. 가장 큰 문제는 거스러미다. 손톱 옆에 튀어나온 거스러미는 이름 그대로 굉장히 거슬린다. 회사에는 그래서 여분의 손톱깎기를 보관하고 있다. 거슬리는 거스러미를 제거하기 위한 것이다. 회사에서 항상 손톱깎기를 꺼내 거스러미를 정리하고 있다 보니 동료들은 내가 손톱 관리를 굉장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혀 그렇지 않은데….


오늘로써 손톱을 깎고 2주가 지났다. 남자라서 손톱에 뭘 바를 것도 없는데 긴 손톱을 그대로 유지한 채 살고 있다. 손톱에 자꾸 때가 꼈다. 그래서 화장실에 가서 손을 깨끗이 씻는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너무 불결해보기이기 때문이었다.

회사에서 일하다 어쩌다가 볼이 가려워 벅벅 긁었다. 너무 아프다. 손톱을 보니 너무 길었다. 오늘 집에 가면 어떻게든 깎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한번 신경 쓰이니 계속 손톱이 눈에 밟혔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니 어떤 것도 하기 싫었다. 집에서는 손톱이 그렇게 길어 보이지 않았다. 이 정도면 주말까지는 버틸 수 있을 것 같았다. 결국 손톱 정리를 하는 것을 포기하고 나는 내 여가 시간을 즐겼다.

잠을 자기 전 샤워를 했다. 머리를 감으려고 하는데 손톱이 길어서 머리가 아팠다. 손톱이 다시 거슬리기 시작했다. 결국 손톱을 깎기로 했다. 

샤워를 하고 나와 손톱깎기를 찾는데 보이지 않았다. 이런 이걸 대체 어디다 둔 거지? 한참을 찾았는데 도저히 보이지 않는다. 사실 열심히 찾을 생각도 없었다. 손톱을 다시 보니 그리 긴 것 같지 않았다. 그냥 내일 회사에 있는 손톱깎기를 가져와야겠다. 

이제 자려고 침대에 누웠다. 자기 전 다리를 스트레칭하는데 이번엔 발톱이 눈에 띄었다. 

젠장. 발톱도 꽤나 길다. 그러고 보니 걸을 때 발톱이 길어서 꽤나 불편했었다. 손톱 말고 발톱까지 깎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더욱 귀찮아졌다. 도대체 손톱과 발톱은 왜 이리 빨리 자라는 것일까? 그렇게 나는 모든 것을 귀찮아하며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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