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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 작가 Jan 01. 2023

1월 1일 이민재의 하루

새로운 시작 

새해를 맞이한 민재는 이른 새벽에 일어나 동네 뒷산으로 올라갔다. 멀리 가서 해돋이를 보는 것도 고려했지만 그러기엔 너무 힘이 들었다. 해가 뜨는 것을 보기 위해서라면 뒷산도 충분했다. 민재는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소원을 빌었다. 민재의 소원은 대단한 것이 없었다. 올 한 해도 무사히 지낼 수 있게 해 달라는 것. 그것뿐이었다. 해가 완전히 떠오른 다음에도 민재는 계속해서 하늘을 쳐다봤다. 민재는 1년에 딱 한 번 볼 수 있는 모습을 조금 더 즐기고 싶었다. 

뒷산에서 내려온 민재는 집을 깨끗하게 정리하기 시작했다. 원래 쓰던 이불을 세탁기에 넣고 새로운 이불을 꺼내고 베개피도 갈았다. 아침 내내 민재는 집을 정리하는 데에만 집중했다. 신년을 맞이하여 모든 것을 깨끗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집 정리는 마친 민재는 떡국을 만들어 먹었다. 그는 재료를 손질하고 2~3번은 먹을 수 있을 양을 만들었다. 훌륭한 맛은 아니었지만 민재가 혼자 먹기엔 나쁘지 않을 정도였다. 

점심까지 모두 먹은 민재는 컴퓨터를 켜고 작년에 있었던 일을 돌아보았다. 민재의 작년 목표는 매일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이었다. 시간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았다. 하루에 1시간 넘게 공부를 해도 괜찮았고 시간이 너무 없어 1분만 공부해도 상관없었다. 매일 영어 공부를 하는 습관. 그것이 주된 목적이었기에 실제 영어 공부를 오랫동안 하는 것은 그다음 일이었다. 

민재는 작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영어 공부를 했다. 중간에 민재가 너무 아파 책상에도 앉지 못할 위기도 있었지만 그는 침대에 누워서라도 영어 공부를 하려고 노력했다. 민재가 영어 공부를 한 이유는 외국으로 나가기 위해서였다. 민재의 회사는 해외 근무가 가능한 곳이었다. 해마다 외국에서 근무할 수 인원을 차출했는데 민재는 이곳에 지원하고 싶었다. 대학생 시절 어학연수 5개월 경험이 있었기에 그는 외국에 사는 것에 대한 환상이 조금 남아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영어 실력이었고 민재는 어떻게든 영어 공부를 하기로 했다. 그래서 그가 주로 공부한 것은 비즈니스 영어였다. 

하지만 오랫동안 공부와 멀어진 생활을 하던 민재는 쉽게 공부에 취미를 붙일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가 생각한 것이 매일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었다. 집중해서 공부하는 것이 좋겠지만 그렇게 완벽한 타이밍을 찾는다면 평생 공부를 못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민재는 하루에 1분이라도 공부를 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1년 동안 무사히 이 프로젝트를 완수했다. 

민재의 영어 실력은 1년 전에 비해 크게 나아진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적어도 민재는 영어에 조금 더 익숙한 사람이 되었고 자신감도 생겼다. 민재는 영어 시험을 보고 회사의 해외 근무를 신청해서 올해나 내년에 해외에서 일하는 것을 올해의 새로운 목표로 정했다. 

이외에도 민재는 다른 목표들도 정했다. 건강 챙기기, 저축하기, 투자하기 등의 평범한 목표였다. 모든 것을 정리한 민재는 다시 영어 회사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1년 프로젝트가 끝났지만 여전히 영어 공부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민재는 새로운 마음으로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며 새로운 한 해의 첫날을 보냈다. 그렇게 민재의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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