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친밀감 회복을 위해 물어야 할 것들

[부부 섹스 일기] 갱년기의 성과 사랑

by 써니B

요사이 우리 부부는 바쁘다는 핑계 뒤에 숨어서 성적인 친밀감의 회복이라는 중년기 지상 최대 난제 앞에 멈춰 있었다. 그런 상태로 너무나 오래 굶주렸다. 사는 데 꼭 필요한 대화만 나눴고, 친밀감을 회복할 기회를 찾지 못한 채 그냥 그렇게 사는데 익숙해졌다. 그러다 내 외로움이 말을 걸어왔다. 그동안 보살펴주지 않았던 나의 내면이 눈물을 흘리면서 외롭다는 신호를 보내왔다.


며칠 밤 동안 내 외로움의 실체에 대해 알고 싶었다. 그래서 섹스와 사랑에 대한 담론을 읽고 또 읽었다. 친절하게도 바로 내 옆에 있던 책들은 답을 알고 있었다. 나는 더 이상 미용실에서 보다 몰래 찢어서 가져왔었던 여성잡지 테크닉적인 기교를 원하지 않는다. 부부의 성 문제는 기교적인 측면보다는 더 근원적인 해법을 필요로 한다. 어둠 속에서 한줄기 빛을 본 것처럼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희망이 생겼다. 스스로 중요하게 생각했던 가치들에 대해 답을 하려고 한다. 그리고, 남편과 퍼즐을 맞춰 나가며 해결책을 찾아 항해를 떠나보려고 한다.


중년의 몸과 마음은 갱년기를 향해 바쁘게 달려왔다.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 갱년기는 나이 들고 시들해지며 늙어가는 ‘퇴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다시 살아나게 하는 ‘갱신’의 시기가 될 수도 있다. 중년기 부부들은 모두 성적인 존재들이다. 자녀양육과 돈벌이로 열심히 살아온 만큼 섹스를 통해 충분히 만족감과 행복을 누릴 자격이 있다.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능력자들이다.


사춘기와 갱년기는 성과 사랑에 대해 알아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그래서 이 시간들을 잘 보내야 한다. 성적인 자존감을 잊어버리게 되면, 관계는 균열을 일으키고 신뢰를 잃게 되고, 육체는 사랑하는 사람을 거부하게 된다. 욕구가 낮은 사람은 스스로의 ‘성적 자존감’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며, 욕구가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의 자존감을 지켜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섹스는 두 사람이 함께 만들어 가는 ‘관계의 성장’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심리학자 롤로 메이는 성과 친밀감의 문제는 늙어가는 것, 죽음에 직면하는 것, 문제를 다루고 세상 속에서 행동을 취하는 것 등을 포함해 존재의 이유가 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일하고 사느라 바빴던 부부간에 심리적 , 육체적 거리감을 줄이고, 존재의 이유를 찾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오늘 밤 남편과 성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다.


★ 부부 친밀감 회복을 위해 꼭 물어야 할 질문들! ★

- 부부관계가 뜸해진 까닭은 무엇일까?

- 자신의 몸 곳곳의 감각에 대해 얼마만큼 알고 있는가?

- 상대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 관계 속에서 서로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해 상처를 쌓아 두지는 않았나?

- 거절당할까 봐 두려운가?

- 오르가슴과 속도에 대한 강박과 스트레스는 없었나?

- 전형적인 섹스만을 떠올리지는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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