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매일매일 걸어갑니다
하루에 1시간. 6,000보 걷기
집에서 가까운 회사로 이직을 하고나니 '한번 걸어가볼까'하는 도전정신이 불끈 솟았다.
운동부족의 대명사였던 내가 정말 큰 마음을 먹은 것이었다. 나름 출퇴근때 조금씩만 걸어도 꽤 괜찮은 유산소 운동이 될 것 같았다.
목표는 하루 6,000보 이상 걷기.
삼성헬스에서는 기본적으로 하루 6,000보를 걷는 것으로 설정이 되어있었다. 아마도 이게 기본 세팅인 건 하루에 그정도는 걸어야된다는 뜻이지 않을까. 그래서 내 목표도 6,000보.
출근할 때는 버스정류장에서 15분 정도 걸어간다. 아침에 15분을 걷는건 생각보다 꽤 먼 거리다. 예전에는 1분1초가 아쉬워 잰걸음으로 다니기 바빴다. 지금은 여유롭게 음악을 들으며 15분을 온전히 큰 보폭으로 걷는다. 걸으면서 들이키는 시원한 아침공기가 머리를 맑게 해준다.
퇴근할 때는 온전히 4-50분을 걷는다. 아파트 단지가 가득가득인 우리 동네를 걸으며 하루를 정리한다.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 굳어진 몸을 쭉 펴 본다. 가끔은 아무 생각 없이 걸을 때도 있는데 아무 생각을 하지 않는 텅빈 머리로 있는 게 좋다. 늘 생각이 많은 타입이라 생각없는 시간의 소중함을 많이 느꼈는데 그래서인지 퇴근하고 걷는 이 한시간이 나에겐 너무 소중하게 느껴진다.
예전엔 느끼지 못했던 오롯이 혼자 걷는 이 시간이 너무 좋다.
많은 사무직 직장인들은 하늘을 보고 하루에 1시간 걷는 시간을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 일거다.
아직 적응중인 새 직장에 고민스러운 것이 많기도 하지만 가장 좋은 건 이렇게 나홀로 걷는 시간이 생겼다는 거다. 덕분에 내 몸도 마음도 어느 때보다 건강한 것 같다.
이직 후 누리는 소중한 걷는 시간과 함께.
오늘도 퇴근 후, 천천히 걸어가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