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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색의 시간 Feb 24. 2023

꽤나 세속적인 명상

명상을 하려고 앉아 있으면 이런저런 아이디어가 잘 떠오른다.

어떨 때는 머리를 비우려고 명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생각을 얻으려고 명상을 할 때도 있다.

그저 눈을 감고 가만히 있는 시간.

좋은 생각을 얻기 위해서는 그런 시간이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오늘은 좀 노골적으로 

'답변을 구하는 명상'이었다.

눈을 감고 속으로 말했다.


월 천만원 버는 법을 알려줘.

내가 무얼하면 되는지 말해줘.

딱히 떠오르는 답변은 없었지만ㅎㅎㅎ



'목표 쓰기'나 '명상'의 공통점이 있다.

목표가 내 안에 가득차 있을 때는

오히려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 질문을 무의식에 심어둔 채

나는 그것을 잊었을 때

비로소 실현이 되곤 했다.


어디선가 읽었던 구절이 생각난다.

"신은 서프라이즈를 좋아한다."

신은 깜짝 선물을 하려고

내가 그것을 잊을 때까지 기다린다.


간절히 원한 다음에는

싹 잊어버려야 한다.

그게 뭐든.


나중에 그것이 이루어지면

'우와 어떻게 이렇게 멋진 일이 나에게 일어날 수 있을까?'

감탄한다.

근데 알고보면 다 예전에 내가 써놨던 것들이었다. 


언젠가 감탄할 날이 오길.

'우와 어떻게 월 천만원을 벌 수 있지?'

'우와 나는 왜 이렇게 판단력이 좋을까?'


다 내가 바랐던 것인줄도 까맣게 잊고

아이처럼 좋아하는 그 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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