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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책장봄먼지 Mar 25. 2024

돌아보고 내다보고7

일요일에 하기로 해 놓고 월요일로 미룬, 일주일의 루틴. 나는 일요일마다 '매일 글쓰기'를 기준으로 한 주를 돌아보고 다음 한 주를 내다본다. 그런데 일요일인 어제, 영혼을 갈아 넣으며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부득이 오늘(월요일)에서야 지난주를 되돌아보고 이번 주를 내다보려 한다.



1. 월요일

겨울 내내 버선과 함께했습니다 (brunch.co.kr)

(다행히 월요일엔 '글쓰기 테이프'를 끊긴 끊었다.) 겨우내 나를 포근히 감싸 주었던 버선과 잠시 작별을 해야 할 시간이 왔다. 아쉬움을 뒤로하며 쓴 이 글에서 뽑은 한 줄은,

"버선~ 내년에도 잘 부탁해!"



2. 화요일

1) 20화 하나뿐인 이모라는 이름 (brunch.co.kr)

(그래 좋았어, 아직까지는 매일 글쓰기를 펑크내지 않고 이틀 차.) 이 글은 조카와 이모의 동반 성장 서사를 담아 본 글이다. 이 글에서 내가 뽑은 한 줄은...

"한 발, 두 발, 세 발, 네 발..."

어제까지만 해도 네 발까지 걸었던 조카 녀석들이,

“우다다다! 와다다다!”

오늘은 저 멀리까지 앞서 나가며 이모의 폐활량을 앞지른다. 아니, 언제 저렇게 달리기 실력이 는 거야?



3. 수요일

기어이 펑크를 내고 만 '매일 글쓰기.'

(정말 너무 바빴다고 핑계를 대려 한다.)



4. 목요일

03화 돈독 오른 위로 (brunch.co.kr)

미리 써 둔 저장 글이 있었기에 다행히도 발행에는 무리가 없었다. 어설픈 소설 양식의 글이지만 내게 가장 큰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연재다. 이번 연재에서 건져 올린 문장은,  


"뭐야, 그럼 이게 원래 내 돈이었다고?"

"그래그래. 이게 우리 돈이라고, 우리 돈!"

묘하게 주어가 바뀐 느낌이 들긴 하지만, 뭐 어쨌든 가뭄에 단비 같은 돈이라니!



5. 금요일

10화 아이를 낳아 봐야 어른이 되지 (brunch.co.kr)

(오, 맙소사. 집으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눈알이 빠져라 써 놓고, 마지막 발행 버튼을 안 눌렀다. 화들짝 놀라 토요일 새벽 0시 20분에 발행...) 연재일은 살짝 못 지키고 비켜 나갔지만 그래도 쓰려던 글을 쓸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다. 특히나 빈틈이 없었던 지난주, 글을 쓸 수 있는 아주 작은 순간들이 참 소중했다.



6. 토요일

○○○는 안 죽었어요 (brunch.co.kr)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지방으로 제사 여행을 다녀왔다. 그곳에서 주워들은 이야기가 내게 영감을 주었다. 이번 글에서 뽑은 한 줄은,

본의 아니게 타인의 입술 사이에서

이승과 저승 사이를 곡예하듯 오르내린다

아직 안 떠난 사람들까지,

제사상 앞에서 미리 이름을 올린다



7. 일요일

이번 주는 두 번이나 '매일 글쓰기' 펑크. 영혼이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고 변명을 또 대 본다.






자, 다음은 이번 주 글쓰기 시상식이다. 아니지, 지난주 글쓰기의 시상식~!

<내 마음대로 1~2위>

두 개의 글만 뽑아 본다. (많이 못 썼기에.)


1위는 이 글, 03화 돈독 오른 위로 (brunch.co.kr)

(사유: 써놓고 혼자 만족했다. 아주 저 혼자 자아도취다.)

2위는 이 글, ○○○는 안 죽었어요 (brunch.co.kr)

(사유: 아직 안 죽었으니 열심히 살자고 나 자신을 추슬렀다. 적잖이 나 스스로에게 위로가 된 글)






3월 3주 차에는 5개의 글을 억지로 억지로 쓰긴 썼다.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한데 글을 발행한 나를 칭찬해 본다. (나라도 날 칭찬.)




자, 그럼 이번엔 내다보기. 3월 4주 차.



첨부하는 말


'매일 글쓰기' 64기(경험수집잡화점 주최)를 오늘부터 다시 시작한다. 사실 지난주 목-금에 시골에 내려갈 일이 있었기에 '매일 글쓰기'가 위태로울 뻔했고, 수요일과 일요일에는 실제로 실패하기도 했다. 이번 기수에 제대로 글을 쓸 수나 있을까 싶기도 하다. 지난 3개월과 달리 앞으로, 적어도 7월 말까지는 퍽퍽한 일정이 예고되어 있다. 그래도 되도록 '매일' 쓰고 싶다. 어떤 하루에 아주 미량으로 남은 마지막 에너지가 있다면, 그 에너지를 '오늘의 글 발행 누르기'에 쏟고 싶다. 단 몇 줄을 적어서라도..! (실제로 앞으로 3~4개월, 아주 짧은 글을 쓰게 될 것만 같다. 나의 브런치에 열혈 독자분은 없지만 괜히 예고하는 봄봄-봄책장봄먼지-이다. 하하)


그러고 보니 올해 초부터 '매일 글쓰기'에 에 혈안이 되었다. '매일 글쓰기'에 왜 자꾸 목숨을 거나 싶기도 하다. 그런데 이래야 내가 내가 된다. 이 루틴을 내 삶의 규격*으로 만들어 놓을수록 나의 마음이 조금 더 탄탄해지고 유연해진다. '매일 글쓰기' 일상이 주는 물리적이고도 심리적인 탄성(彈性)을 잘 유지하고 싶다.

(*: '규격'이라는 용어는 '내가 예민한 게 아니라 네가 너무한 거야'라는 책에서 나온 '규격화'라는 용어를 발및 수정한 임을 밝힘.)




자, 이번 주도

아무 이유 없이 '그냥' 시작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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