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하기로 해 놓고 월요일로 미룬, 일주일의 루틴. 나는 일요일마다 '매일 글쓰기'를 기준으로 한 주를 돌아보고 다음 한 주를 내다본다. 그런데 일요일인 어제, 영혼을 갈아 넣으며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부득이 오늘(월요일)에서야 지난주를 되돌아보고 이번 주를 내다보려 한다.
(오, 맙소사. 집으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눈알이 빠져라 써 놓고, 마지막 발행 버튼을 안 눌렀다. 화들짝 놀라 토요일 새벽 0시 20분에 발행...) 연재일은 살짝 못 지키고 비켜 나갔지만 그래도 쓰려던 글을 쓸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다. 특히나 빈틈이 없었던 지난주, 글을 쓸 수 있는 아주 작은 순간들이 참 소중했다.
(사유: 아직 안 죽었으니 열심히 살자고 나 자신을 추슬렀다. 적잖이 나 스스로에게 위로가 된 글)
3월 3주 차에는 5개의 글을 억지로 억지로 쓰긴 썼다. 절대적으로시간이 부족한데도 글을 발행한 나를 칭찬해 본다. (나라도 날 칭찬.)
자, 그럼 이번엔 내다보기. 3월 4주 차.
첨부하는 말
'매일 글쓰기' 64기(경험수집잡화점 주최)를 오늘부터 다시 시작한다. 사실 지난주 목-금에 시골에 내려갈 일이 있었기에 '매일 글쓰기'가 위태로울 뻔했고, 수요일과 일요일에는 실제로 실패하기도 했다.이번 기수에 제대로 글을 쓸 수나 있을까 싶기도 하다. 지난 3개월과 달리 앞으로, 적어도 7월 말까지는 퍽퍽한 일정이 예고되어 있다. 그래도 되도록 '매일' 쓰고 싶다. 어떤 하루에 아주 미량으로 남은 마지막 에너지가 있다면, 그 에너지를 '오늘의 글 발행 누르기'에 쏟고 싶다. 단 몇 줄을 적어서라도..! (실제로 앞으로 3~4개월, 아주 짧은 글을 쓰게 될 것만 같다. 나의 브런치에 열혈 독자분은 없지만 괜히 예고하는 봄봄-봄책장봄먼지-이다. 하하)
그러고 보니 올해 초부터 '매일 글쓰기'에 에 혈안이 되었다. '매일 글쓰기'에 왜 자꾸 목숨을 거나 싶기도 하다. 그런데 이래야 내가 내가 된다. 이 루틴을 내 삶의 규격*으로 만들어 놓을수록 나의 마음이 조금 더 탄탄해지고 유연해진다. '매일 글쓰기' 일상이 주는 물리적이고도 심리적인 탄성(彈性)을 잘 유지하고 싶다.
(*: '규격'이라는 용어는 '내가 예민한 게 아니라 네가 너무한 거야'라는 책에서 나온 '규격화'라는 용어를 발췌 및 수정한 것임을 밝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