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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책장봄먼지 Jul 04. 2024

휴재의 위로

"위로, 뭐 쓰고 있었어?"

"오늘은 아무것도 안 쓰려고."

"그런데 지금 끄적이는 건 뭐고?"


"아무것도 안 쓴다고 말하려고."

"누구한테?"


"응. 내가 어디에 좀 연재를 하고 있었거든. 연재 브런치북이라고, 제목은 '위로봇의 땔감들'이야. 거기에 알리려고."

"자세히 뭘 알린다는 건데?"

"현생을 치열하게 사느라 오늘 연재는 쉽니다, 라고 말하려고."


"그런데 대체 그걸 누가 본다고?"

"뭐... 그..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보긴 하잖아."

"너 한 사람?"

"여든은 은근히 팩폭러라니까?"


'내가 본다.'라는 위로의 말.

나 자신에게 휴재를 알리겠다는 위로.


"게다가 사실은... 지난주에도 연재 글을 올렸어야 하는데... 엉뚱한 글 올리면서 은근슬쩍 넘어가려 했거든. 게을렀어. 좀 귀찮았고."

"그랬구나. 참, 그럼 오늘 글 제목은 뭐야?"



"오늘 연재의 제목은..."



휴재(休載)의 위로



위로는 오늘 쉴 작정이란다. 아니 제대로 쉬지는 못한다. 현생에 치이다 보니 글만 쉴 작정이란다. 하지만 글을 쉬지 않아도 되는 좀 더 너그러운 삶을 꿈꾼다나... 오늘은 얼렁뚱땅 휴재를 공지하는 위로다.



오늘 위로는... 쉽니다.   

('위로봇의 땔감들'도 쉽니다.)



(사진 출처: Francisco Andreotti@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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