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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암 Jan 20. 2019

#03_움직이며 그리는 브레인 맵핑

자각(自覺), 알아차림을 위한 움직임

손으로 바늘구멍에 실을 넣을 수 있지만 발로 하기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것은 우리 뇌 속에 그려진 움직임 지도 때문인데 이 지도가 세밀하면 세밀할수록 몸의 움직임은 더 좋아지게 된다. 상대적으로 정밀하게 움직일 수 있는 손은 발보다 더 세밀하고 상세한 움직임 지도를 가지고 있다. 실제 움직임이 현실적이라면 움직임 지도는 추상적인 것이다. 결과적으로 움직임 지도 없이 몸을 움직이는 건 불가능하다. 몸은 항상 움직임 지도의 설계에 따라 움직이는데 이것은 신체가 뇌에 절대적으로 순종하기 때문이다.


움직임 지도는 살아있는 지도이기 때문에 노력을 통해 얼마든지 변화가 가능하다. 동작을 처음 배울 때 어려웠지만 오랜 수련으로 숙달이 되었다면 움직임 지도는 변화했다고 볼 수 있다. 피아니스트의 손가락, 곡예사의 발바닥, 요가 수행자의 육체는 각각의 부위에서 세밀한 움직임 지도를 가지고 있다.


< 뇌 속에 움직임 지도; 왼쪽 운동출력 지도, 오른쪽 감각정보 지도 >



"수렵 생활 vs 지적 생활"


수렵 생활에서 신체능력은 곧 경제력이 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요소였다. 짐승을 사냥하기 위해 초원을 달리고 과일을 따기 위해 나무를 오르는 신체적 수행력은 생존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반면 지적 생활의 인류는 사냥을 할 필요가 없고 채집해야 할 이유도 없다. 신체 구조는 과거 수렵 생활을 하던 시절의 인류와 비슷하지만 생활 패턴은 완전히 달라졌다. 과거에 비해 이제 움직여야 할 이유들은 대부분 사라졌다.


현재 인류는 과거 인류와 비슷한 움직임 지도를 갖고 태어나지만 지적 생활을 하게 되면서 지도가 점점 희미해진다. 다양하고 포괄적인 움직임보다 편향적이고 제한된 움직임을 주로 하기 때문이다. 컴퓨터 작업자의 팔 가동범위가 줄어드는 것은 물리적 관점에서 근육 단축이나 근력 감소 때문이지만, 뇌과학 관점에서 보면 움직임 지도가 이미 희미해졌다는 걸 의미한다. 움직임은 근육이 아닌 뇌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몸을 자주 사용하지 않으면 움직이는 법을 잊어버리게 된다.





"움직임 지도 그리기"


실제 움직임이 잘 만들어지려면 뇌 속에 움직임 지도가 세밀하게 그려져야 한다. 그렇다면 지도를 세밀하게 그리는 방법은 무엇일까?  쉽게 말해면 자주 움직임 경험을 하는 것이다. 움직임 지도가 실제 움직임을 만들지만, 실제 움직임도 뇌 속의 움직임 지도를 만든다. 다양한 움직임을 할 수 있다는 건 잘 그려진 움직임 지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반면 강한 신체를 가졌어도 다양한 움직임을 구사하지 못하면 좋은 움직임 지도를 가졌다고 할 수 없다. 제한된 움직임 역시 움직임 지도를 세밀하게 만들지 못한다.


Brain Mapping 프로세스

움직임을 통해 외부에서 전달되는 정보를 내부 습득한다.

습득한 정보를 뇌로 보내고 정확히 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해석한다.

해석하고 이에 대응하는 명령을 내부에서 외부로 출력한다.


잘 그려진 움직임 지도는 통증을 예방하며 벗어나게 해 준다. 좋은 지도는 최적의 역학 동작을 만들어 근육과 관절에 부담을 발생하지 않게 한다. 보물섬으로 가는 지도가 있으면 보물을 찾지만 잘못된 지도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움직임 지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잘 그려진 움직임 지도는 실제 움직임에서 만들어진다. 때문에 다양한 동작을 자주 수행하는 것은 신체에 더 많은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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