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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암 Aug 15. 2019

#02_움직임은 몸으로 하는 독서

성장(成長), 소홀히 여겼던 움직임의 위대함

"책 없는 방은 영혼 없는 육체와 같다." 로마제국 정치가 마르크스 키케로는 책에 대해 이렇게 표현하였다. 책은 지식과 지혜를 주며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고리가 된다. 누군가 오랫동안 노력해서 터득한 방법도 책을 통하면 어렵지 않게 습득할 수 있다. 그래서 책은 인간의 지적 도구가 되고 독서는 인간의 오래된 지적 수행법 된다. 육체적 관점의 독서는 움직임이다. 움직임 없는 몸은 육체 없는 영혼과 같다. 육체는 움직임 없이 성장할 수 없으며 멈춰진 몸은 온전한 육체가 되지 못한다.



"의사소통"


책을 펼치면 다양한 삶과 지식을 알게 되고 거기에서 만나는 세계와 소통하게 된다. 그래서 독서는 독자와 작가 사이에서 이뤄지는 의사소통이라도 한다. 몸도 그러하다. 움직임이 없는 육체와 의사소통하긴 어렵다. 움직이지 않을 때 몰랐던 몸의 상태를 움직이면서 인지하게 되는 것은 몸과 의식 간의 의사소통이다.

어려운 책을 이해하기 위해 머리가 복합해지는 것처럼 어려운 움직임을 수행할 때도 뇌는 더 많은 감각기관과 소통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육체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전략으로 최적화된 방법을 창출하여 우리를 성장하게 한다.


다양한 책(움직임)과 의사소통하면서 진정한 자신의 모습(몸의 상태)을 자각하게 한다.



"탐험 또는 경험"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다. 그래서 책은 펼친다는 건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탐험의 시작이다. 독서를 통해 여행을 마친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의미를 부여하겠지만 스스로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움직임 역시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탐험의 시작이다. 동일한 형태의 몸이라고 모두가 같은 경험을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움직임도 탐험이 될 수 있다.

흔들림 없이 물구나무서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은 그 자세에서 느껴지는 감각과 감정을 알 수 있지만 물구나무서기를 할 수 없는 사람은 그 자세에서 느껴지는 감각과 감정을 절대로 알 수 없다. 결국 독서든 움직임이든 경험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미지의 세계이자 이야기할 수 없는 세계가 된다. 책을 가지고 있어도 읽지 않으면 책의 내용을 논할 수 없는 것처럼, 몸이 존재해도 움직이지 않으면 몸의 감각과 감정을 논할 수 없게 된다.


모두가 책(몸)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 내용(움직임)에 대해 논할 수 있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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