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새

by 오징어별

월요일 출근길은 누구나가 힘들기 마련이지만 오늘은 길동무를 만나서 월요일 아침의 고단함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만난 친구는 바로 요 녀석이다.

출근길에 만나 길동무

비둘기도 아닌 녀석이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고, 내가 다가가면 두세 발자국 앞에 다시 앉고, 또 다가가면 두 세발자국 앞에 다시 앉는다. '이 친구가 왜 이러는 걸까? 내가 뭐 맛난 것을 줄 것처럼 보이니?'


내 말을 들은 건지 깍도 아닌 짹도 아닌 "째~꽉"이라고 대답한다. '뭐라고? 째깍 가라고? 네가 무거운 내 걸음을 알았구나!'

출근새.jpg 출근새 째꽉이

누구나가 월요일 아침 출근길을 사랑하는 사람은 없을 듯하지만, 오늘만큼은 미소와 함께 학교로 향했다. 나는 내 일터 학교로 가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다. 출근길에 만난 째꽉이처럼 "짹짹", "꽉꽉" 거리며 나만 보고, 나만 따라다니는 작고 귀여운 친구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친구들을 만나고, 이 친구들이 커 가는 것을 보고, 부족했던 부분들이 채워지는 것을 보는 것이 내가 직장에서 얻는 보람이다.


물론, 약간의 정신을 빼놓게 하는 것 덕분에 하루가 훌쩍 지나버리는 것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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