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도 잘 마시면 건강식품!
여러분은 커피를 드시나요? 하루에 몇 잔이나 드시나요? 우리나라의 커피 시장이 성장하는 속도는 전 세계가 놀랄 정도라고 합니다. 한국인은 1년간 평균 500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다고 하고, 밥이나 김치를 먹는 양보다 더 많다고 하니까요. 2017년 5월 농림축산 식품부와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6조 4041억 원으로 2014년 4조 9022억 원이었던 것에 비해서 30% 이상 성장한 것이라고 합니다.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많아지고 있지만, 그리고 1인당 마시는 커피의 양은 어마어마하게 늘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커피, 끊어야 하는데', '커피 좀 줄여야 하는데'라는 죄책감 같은 것이 존재하는 것도 현실입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겠지만요. 각종 매체에서는 커피가 '건강에 해롭다', '아니다, 건강에 이롭다'라며 상반되는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어서 혼란을 가중시킵니다. 도대체 커피를 마시라는 것인가 말라는 것인가. 매일 점심식사 후에 커피를 마시며 계속 찝찝한 기분을 느껴야 하는 걸까? 오늘은 그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커피가 왜 건강에 해로운 거야?
1. 주 범인으로 지목되는 카페인
커피를 마시면 생길 수 있는 위장장애, 골다공증, 심장 두근거림, 환청과 환각 등의 부작용들은 대부분 카페인 때문에 생깁니다. 커피 100g에는 약 1.3%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으며, 카페인을 섭취했을 때 혈장 속에 존재하는 카페인 농도는 섭취 후 30분에서 1시간 정도에 최고에 달했다가 점점 감소하여 24시간 이내에 소실됩니다. 카페인은 위장의 위산 분비를 촉진시키기 때문에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킬 수 있고, 장에서의 칼슘 흡수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소변이나 대변으로 더 많은 칼슘이 빠져나가게 하기 때문에 뼈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위염, 특히 만성 위염이나 위궤양이 있는 경우나 골다공증이 있으신 분들, 특히 폐경기 여성의 경우 커피 섭취에 주의를 요합니다.
2. 커피에 곰팡이가 있다고?!
커피에 곰팡이 독소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커피나무나 원두 유통과정, 원두를 볶는 과정에서도 곰팡이가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요. 브라질산 생커피콩을 검사한 한 연구에서는 90% 이상의 가공 처리 전 원두가 곰팡이 독소에 오염된 것을 입증했다고 합니다. 생원두에서 말고도 유통되는 동안, 가공되는 동안, 그리고 커피를 내리는 커피메이커 내에서도 곰팡이 독소에 오염될 수 있는데, 이 곰팡이 독소는 두통, 피로감, 복통, 빈혈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식욕을 떨어뜨리기도 하는데, 커피를 마시고 나서 느꼈던 여러 가지 증상들이 커피 자체가 아니라 커피의 곰팡이 독소때문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죠.
곰팡이 독소에 관한 규제는 유럽에서 조금 더 까다로운 편이라고 하며, 유기농 커피라고 하더라도 건식법으로 가공한 원두에는 곰팡이 독소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조금 까다로워 보일 수도 있지만 원두의 가공법이나 산지를 따져가며 마시거나, 구입한 커피는 빨리 소진하는 것이 곰팡이 독소 섭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특히 인스턴트커피, 싸구려 커피, 디카페인 커피에 곰팡이 독소가 많을 확률이 높다고 하고요. 커피 메이커도 자주 청소하고 소독해주는 것이 좋겠죠.
커피메이커 청소법� http://www.huffingtonpost.kr/2014/09/30/story_n_5904980.html
3. 세계 보건기구(WHO)가 선정한 3단계 발암물질(?)
커피는 방광암, 난소암, 췌장암, 신장세포암, 유방암을 일으킨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 때문에 세계 보건기구에서는 커피를 발암물질로 규정하였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뒤에 다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가 건강에 이로운 이유는?
1. 두 얼굴의 카페인
카페인을 과량 섭취하면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는 반면에, 적당히 섭취하면 이로운 역할들도 한답니다. 그중 하나가 알츠하이머병 같은 퇴행성 신경질환의 두뇌 염증 활성화를 막아서 뇌에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고 인지 능력 저하를 완화하는 것입니다. 또한 카페인이 인슐린 감수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데, 인슐린 감수성이 높을수록 살이 잘 찌지 않게 되거나 살을 빼는데 도움이 된답니다. 뿐만 아니라, 카페인은 피로감과 두통을 없애는 치료제, 항알레르기제로 쓰이고 있기도 하고요.
2. 커피는 강력한 항산화 식품이자 항암식품
염증을 줄이는 항산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폴리페놀은 레드 와인, 홍차, 초콜릿 등에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커피에 들어있는 폴리페놀의 양은 와인의 3배에 달해 커피 자체가 강력한 항산화 식품이랍니다. 뿐만 아니라 2016년에 세계 보건기구(WHO)는 커피를 발암물질 군에서 제외시켰습니다. 커피 자체가 암을 일으킨다는 근거가 미약했기 때문이죠. 오히려 뇌종양이나 유방암을 예방하는 효과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곰팡이 독소나 과하게 볶거나 잘못 볶은 커피콩은 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커피에 존재하는 카와웰과 카페스톨 등의 커피 오일은 항염증 효과가 있어서 간경변을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이러한 커피 오일의 효과를 더 많이 보려면 종이 필터보다 금속 필터로 내리시는 게 오일이 걸러지지 않고 커피에 남기 때문에 더 좋다고 합니다(내용 정정했습니다).
3.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카페인의 식욕 억제 효과 이외에도 커피는 발열성이 높아서 체지방 분해를 촉진시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엠토(mTOR)라는 효소를 억제시켜서 근육 형성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출처: 데이브 아스프리. 최강의 식사)
죄책감, 후회 없이 현명하게 커피를 즐기자
사실 커피는 이미 아주 오래전부터 이슬람 문화권에서 명상과 기도를 돕는 음료로 여겨졌고, 동양에서는 이 역할을 차(茶)가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유럽에 전파되어 유럽인들은 커피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카페는 역사적, 문화적으로 많은 의미를 갖는 공간이 됩니다. 지금은 이슬람, 유럽 할 것 없이 전 세계적으로 커피가 사랑받고 있으며 '차의 나라'로 불렸던 중국조차도 곧 세계 최대 커피 소비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이런 매력적인 커피를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1. 하루에 1~3 잔까지는 마음 놓고 마시자
커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의 상당수가 과도한 카페인으로부터 발생하기 때문에 섭취하는 카페인 양을 체크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카페인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도 이제 아셨으니, 정해진 양 안에서는 마음 놓고 마셔도 좋습니다. 성인의 경우 하루 동안 400mg의 카페인이 허용되는데,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 1잔은 보통 100mg에서 많게는 285mg 정도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루에 1잔에서 많게는 3잔까지 허용된다는 뜻이죠.
임신부는 1일 300mg까지 카페인이 허용되지만, 일반적인 성인의 경우 카페인 농도가 몸에서 반으로 줄어드는데 3~5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데 반해 임신부는 카페인 농도가 반으로 줄어드는데 18시간이나 걸리기 때문에 이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또한 소아에게도 체중 1kg당 2.5mg까지 카페인 섭취가 허용되지만, 특히 취학 전 소아에게 카페인 농도가 반으로 줄어드는 데에는 약 98시간까지 걸리므로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카페인에 특히 민감한 체질들이 있습니다. 교감신경 항진이 잘 되는 금 체질(태양인)과 수 체질(소음인)은 카페인을 멀리하는 것이 좋고, 이 외에도 카페인을 조금만 섭취해도 비교적 증상이 크게 나타나는 분들은 슬프지만 커피보다는 카페인 함유량이 적은 차를 즐기시거나 카페인이 없는 허브 인퓨전(허브티)이나 전통차로 대신하시는 게 좋습니다. 박카스나 그 외의 에너지 드링크, 콜라만 마셔도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취하는 기분이 드는 분들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2. 신선한 원두를 찾자
곰팡이 독소는 사실 커피 이외에도 옥수수나 밀 같은 곡물이나 와인 등에도 쉽게 생깁니다. 그렇지만 어쨌든 커피콩에도 곰팡이 독소가 쉽게 생기므로 신선한 원두, 안전한 커피를 찾는 것이 좋습니다. 로스팅을 직접 하는 카페나 사장님이 원두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카페를 찾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3. 약을 복용 중일 때에는 복약 주의사항을 살펴보거나 의사와 상담할 것
감기약이나 타이레놀이나 아스피린 같은 소염진통제를 복용할 때에는 커피를 꼭 피해야 합니다. 신장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그 외에도 약에 카페인 성분이 들어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어떠한 약이든 복용 중이라면 반드시 복약 주의사항을 살펴보거나 주치의에게 문의하여 커피를 마셔도 되는지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또한 앞서 이야기했던 위염, 역류성 식도염, 골다공증, 그리고 그 외에 요실금, 관절염, 기관지 질환 등이 있으신 분들은 삼가시는 게 좋습니다.
4. 커피 마시며 흡연은 금물
요즘은 흡연을 할 수 있는 카페가 많이 없지만, 애연가들 중에는 커피를 마실 때 꼭 담배를 피우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흡연을 하면서 커피를 마실 경우 혈압을 상승시켜 고혈압을 유발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특히 고혈압 환자의 경우 더더욱 커피 마시며 흡연하는 행위는 금물입니다.
5. 인스턴트커피는 절대 건강식품이 될 수 없다
질 낮은 원두로 만드는, 거기다가 설탕과 프림이 들어있는 인스턴트커피. 일명 믹스 커피는 절대로 건강식품이 될 수 없답니다. 인스턴트커피가 당뇨, 심혈관 질환, 비만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는 너무나도 많습니다. 인스턴트커피가 아니더라도 건강하게 커피를 즐기고 싶다면, 설탕이나 시럽 등은 넣지 않는 게 좋겠죠?
6. 커피를 더 건강식으로 즐기고 싶다면, 방탄 커피를 고려하라
질 좋은 원두로 내린 커피에 우유 대신 버터를 넣어 마시는 방탄 커피는 훌륭한 건강식이자 아침식사 대용이 될 수 있답니다. 거기에 코코넛 추출물이나 MCT 오일을 넣으면 더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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