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몸에 대하여 더 잘 알게 되었을 때 생길 수 있는 일들
당신도 힐러(healer)가 될 수 있다면 어떠시겠어요? 내 건강은 물론이고 가족의 건강까지 지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그것만큼 기분 좋은 일이 또 있을까요? 얼마 전 SBS '집사부일체'라는 프로그램에 배종옥 배우님이 출연하셔서 14년간 체질식을 하게 된 사연을 들려주었습니다. '체질식'이란 체질에 맞는 식단 관리를 의미합니다. 음식들 중에 내 체질에 이로운 음식들만 섭취하는 것이죠. 사실 그녀는 예전에도 JTBC '냉장고를 부탁해'라는 프로그램에서 본인의 체질에 대하여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체질에 맞는 음식만 섭취하고 있으니 그 재료들로 요리해달라고 주문하여 그녀가 체질식에 진심임을 보여줬었죠.
8 체질이란, 사람을 타고난 장기의 강약 대소에 따라
8가지 체질로 분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체질을 알면 어떻게 힐러가 될 수 있는 걸까요? 체질식을 하면서 감기를 안 하게 됐다, 소화가 잘 되게 됐다, 잠을 잘 자게 됐다는 이야기는 8 체질 식사관리를 하는 분들께 흔히 들을 수 있는 경험담입니다. 제 경험담을 조금 이야기해드리면, 전 어렸을 때부터 사과를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아직도 어머니께서 사과를 숟가락으로 긁어서 주셨던 기억이 아련합니다. 그런데 전 어렸을 때부터 이비인후과를 집처럼 드나들었죠. 감기가 나으면 축농증이 생기고, 중이염이 생기고 커서도 조금만 찬 바람을 쐬면 감기에 걸렸습니다. 그런데 체질에 사과가 맞지 않다는 것을 알고 사과를 끊었더니 감기를 훨씬 덜 앓게 되었고 축농증으로 고생하는 일도 없어졌죠.
우리는 매일 음식을 먹습니다. 그리고 모든 음식은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그 성질이 약만큼 강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약으로 쓰일 만큼 강한 음식들도 있습니다. 만일 내가 평소에 먹는 음식이 매우 다양하고 한쪽 성향으로 치우치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없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즐겨 먹는 음식들이 한쪽의 성질로 치우치고 그 성질이 내 체질과 맞지 않으면 내 몸은 그 음식을 소화시키고 해독시키는데 과도한 에너지를 쓰게 됩니다. 몸이 점점 약해지고 이유 없이 잔병들이 생기거나 듣기만 해도 무서울 만큼 큰 병이 나기도 하죠. 반대로 체질에 이로운 음식들을 위주로 먹으면 나의 약한 장기를 보완해주기도 하고 소화에도 무리가 되지 않으면서 염증 반응이나 알레르기 반응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체질식이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게 도와주는 원리입니다.
뿐만 아니라 사우나나 격한 운동으로 땀을 내면 개운하게 느끼고 그것이 건강해지는 방법이기도 한 체질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땀을 흘리는 행위들이 몸을 지치게 만들고 허약하게 만드는 체질도 있습니다. 그래서 평소 목욕하는 물의 온도와 운동하는 방식도 내 몸에 맞게 하면 똑같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서 효율적으로 피로감을 줄이거나 더 높은 운동의 효과를 볼 수 있죠. 으슬으슬 몸에 한기가 들 때에는 뜨거운 방바닥에 누워서 두꺼운 이불을 덮고 생강이나 계피가 든 따뜻한 차를 마시면 감기 기운을 금방 쫓아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항상 이 방법을 쓸 때마다 다음 날에 오히려 감기 몸살이 더 확실하게 왔습니다. 이처럼 일반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는 건강법이나 민간요법도 체질에 맞지 않으면 도리어 정 반대의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 체질을 알고 있으면, 그리고 자녀나 부모님의 체질을 알고 있으면 평소에 건강 관리를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고질병이나 유전적인 것으로 알고 있었던 것들도 차츰 증상이 나아지거나 병에 걸리지 않게 예방할 수 있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체질을 알면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절대로 아닙니다. 이미 건강이 많이 악화된 상태이거나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침 치료, 한약치료 혹은 현대 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고 그러한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가에게 맡겨야 합니다. 혼자 해결하려고 하다가 중요한 치료 시기를 놓칠 수도 있으니까요.
다만 평소에 체질에 맞게 식단 관리와 운동을 하면 병원에 일 년에 다섯 번 가던 것이 한 번으로 줄어들 수 있고, 치료하는데 3개월이 걸렸던 것이 한 달로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 시간이나 비용을 아낄 수 있고 다른 가치 있는 일들에 에너지를 더 많이 쏟을 수 있죠. 그래서 선진국일수록 예방 의학과 보완대체의학의 향상에 힘을 써서 사회적 비용을 줄이려고 합니다. 결국 건강한 구성원들이 모여 건강한 사회를 만드니까요. 또 개인의 행복을 위해서도 건강은 절대적인 필수 조건이기도 하고요.
https://brunch.co.kr/@srsynn/7
https://brunch.co.kr/@srsynn/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