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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쿠선생 Oct 14. 2023

요즘 것들은 주둥이만 개방적이야

대한민국은 더 뜨거워질 필요성이 있다.

쿠선생 : 안녕하세요. 쿠선생의 대중심리연구소 입니다. 피임 이야기 계속 하도록 하죠. 부부의 피임은 어떻게 진행될까요? 만약 부부의 자녀계획이 끝이 났고, 아이를 기어코 한명만 낳겠다고 이야기 한다고 가정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 한 명만 낳고 정관수술을 하는 남편들...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습니다. 보통 둘 내지 셋은 낳고 정관을 묶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패널  : 방심했다가 아기가 하나, 둘 덜컥 생겨버리니까. 그제 서야 하는 것이로군요.

쿠선생 : 그랬을 수도 있고, 생기면 생기는 거고 안되면 그냥 있는 애만 키우겠다. 이랬는데, 막상 아기가 하나 더 생겨 가계에 큰 부담이 되니, 더이상은 안되겠다 하고 막아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패널 : 그래도, 철두철미하게 피임을 하시는 분들은 또 하시거든요.

쿠선생 : 그렇다면 피임기구 혹은 피임약을 이용하여 적극적인 피임을 하고 있다 라고 생각을 하게되는데요. 대한민국 콘돔 사용량 및 피임약 사용 실태를 살펴보면, 피임기구나 약을 사용하는 케이스도 적을 뿐더러 기혼남녀가 배우자와의 성관계를 위해 사용하는 비율도 굉장히 낮습니다.

패널 : 듣고보니 그렇군요. 보통 교제하고 있는 여자친구, 즉 내연관계에 있는 여성과의 성관계를 위해 사용하고 있지 않나요? 우스갯소리로 가족끼리는 건드는 것이 아니고, 아내는 장모님의 따님이니까요.

쿠선생 : 네, 우리나라 숙박업소 시장 크기를 감안 할때, 콘돔 사용량을 대비 시켜보면, 가정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제가 하고 싶은 저출산의 진짜 문제에 접근을 하고 있는 것같네요.

패널 : 결국 대한민국 저출산의 문제는 섹스리스라는 거로군요.

쿠선생 : 네, 제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현재 대한민국 20-30여성의 한달 평균 성관계 횟수는 그들의 어머니 세대에 비해 현저하게 낮습니다. 하늘을 봐야 별을 딴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출산율을 높여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기 전에, 우리 나라의 기혼 여성, 혹은 경제적 능력이 뒷받침되는 여성들의 좀 더 능동적인 성생활을 장려하는 것이 먼저다. 이렇게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죠.

패널 : 이건 조금 의외네요. 보통 요즘 세대를 이야기 하면, 이전보다 성에 대해서 개방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이야기 하지 않나요?

쿠선생 : 과거에 잠시 인기를 끌었던 TV프로 마녀사냥을 비롯하여, 몇 몇 미디어 매체에서 성에 대한 솔직한 담론들을 이야기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지만 잠시 뿐이었죠. 최근 새 시즌으로 마녀사냥이 재편성됐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습니다. 제가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대한민국은 좀 더 뜨거워질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패널 : 시쳇말로 이런 표현이 있기도 하더라구요. '요즘세대는 주둥이만 문란해졌지 속알맹이는 유교사상으로 똘똘 뭉쳤다.' 라구요. 이런 맥락에서 나온 말이었군요.

쿠선생 : 그런 말이 세간에 돌고 있나요? 저는 처음듣지만 어쨌든 '자만추'라는 표현 아시죠. 시작은 '자연스러운 만남 추구'였지만  '자고 만남 추구'라고 쓰이는 단어인데요.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몇이나 있냐는 거죠. 미디어에서 이슈가 될만큼 많지는 않습니다.

패널 : 겉보기에는 요즘 애들이라고 불리는 MZ세대들이 성생활이 이전보다 왕성해보이지만, 그렇지 않다는 거군요. 예전에도 그런 분들 많았어요. 나이트 클럽에서 만나 원나잇을 한다던가 그런 분들이요.

쿠선생 : 네 그렇죠. 이전에도 그런 즉석 만남. 가벼운 성관계 자체가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단 말이죠. 그렇다고 해서 그런 것들이 바람직 하니 출산율을 높이기 위하여 원나잇을 장려하자. 이런 이야기는 아닙니다.

패널 : 그런가요? 도덕적으로 조금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출산율을 위해서 우리 다함께 원나잇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장려하자. 이런 의견인 줄 알았는데 아니군요.

쿠선생 : 딸가진 부모가 수천만명인데 어떻게 그런 말을 쉽게 하겠습니까. 친누나, 친여동생이 그런 원나잇의 대상이 된다는 이야긴데, 그런 말을 지지하기는 쉽지 않죠.

패널 : 그렇다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쿠선생 : 대한민국 사회가 더 뜨거워져야한다는 거죠. 2010년대 초반만 하더러도 합계 출산율 1점대는 유지가 되었는데요. 지속적으로 하락 하락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베이징 올림픽 야구 금메달 등 프로야구의 전성기 시절이었고, 한국 축구가 원정 최초 16 강을 달성하는 등의 굵직굵직한 한국 스포츠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이벤트들이 대한민국을 뜨겁게 만들었는데요. 그럴 때마다 출산율도 같이 올라 갔습니다.

패널 : 대한민국 스포츠 스타들의 활약이 아쉽다는 이야기 이시군요...

쿠선생 : 손흥민 선수를 비롯하여, 여러 스포츠 선수 들이 맹활약을 하고 있는데요. 그 활용법이 아쉽습니다.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여성 인플루언서가 SNS에 이런 게시물을 올리면 어떨까요?


패널 : 어떤 글이요?

 

쿠선생 :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16강 진출시 남편과 무콘돔 관계를 맺겠습니다!> 라는 게시물 혹을 <SSG 랜더스가 한국 시리즈 우승을 한다면 남편과 뜨거운 밤을 보내겠습니다.> 라는 게시물이 나온다면 어떨까요.

패널 : 조금 논란의 여지가 있네요. 좋은 시선으로 볼 수 만은 없을 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쿠선생 : 그게 바로 저출산 문제의 근본 원인입니다. 기혼 여성이 이런 대담한 시도를 하면 국가 차원에서 잘했다. 멋있다. 지원하겠다. 이런 이야기가 나와야되는 것이구요. 국민적 여론을 이런 기혼 여성의  놀이 문화를 좋아하는 쪽으로 이끌어야 하구요. 이런 신선한 시도를 장려해야 되는 것이거든요. 국가도 이런 반응들에 대해서 호응을 하면서, 장어구이를 선물로 준다던가, 남편 회사에 세제 혜택을 주면서 힘쓴 남편에게 하루 휴가를 줄 것을 권고 한다던가 하는 과감한 혜택을 준다면 어떨까요. SSG 랜더스 야구팬 여성이 그렇게 SNS로 인증을 하고 추후에 임테기 두줄 인증을 다시 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리고 세계 측에서 이에 대한 호응으로 임신 물품, 출산 물품 무상 제공 이런 이벤트를 연다면 어떨까요? 재밌지 않나요? 대한민국이 뜨거워져야 한다는 의미는 바로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패널 : 이야기를 들어보면 재미있는 생각임에는 틀림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당장이라도 이런 이벤트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 침체된 대한민국 가운데서 말이죠.

 쿠선생 : 대한민국의 뜨거운 분위기로 이끄는데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2010년대 후반, 대한민국의 아랫도리를 얼어붙게 만든 사건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1점대를 유지하던 대한민국 출산율을 그 밑으로 추락시킨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지게 됩니다.

패널 : 그 사건이 무엇인가요?

쿠선생 : 2016년 말부터 시작된 미투운동이 그것입니다. 시작은 미국에서부터 시작되었지만 그 파급력은 한국에서 더 크게 작용했습니다. 미투운동을 시작으로 성폭력 무고죄 논란을 비롯한 페미니즘 이슈들이 대한민국을 강타하면서 대한민국 성문화의 빙하기가 시작되었는데요. 여성의 권리가 보장되어야 되는 것은 맞지만, 그래도 이것이 최선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한민국 성산업 종사자 중 한 명으로서 말이죠.

패널 : 음... 대한민국 저출산의 원인이 바로 미투운동에 있다... 모든 것에는 동전의 양면 처럼 빛과 어두움이 있는 것이죠. 지난 날에는 가정 내에서 여성이 모든 것을 희생했다면, 페미니즘을 통하여 여성들이 코르셋이라고 일컬어지는 사회의 규범들로부터 해방되며, 더이상 아이를 위해 여성이 희생하지 않겠다. 이런 여성들도 많아졌잖아요?

쿠선생 : 그렇죠. 저는 희생을 감수 하더라도 아이를 가져라 라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청년들이 성에 대한 조금 더 오픈된 마음으로 더 뜨거워 져야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지요. 피임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데, 성관계 횟수는 줄고 있는 이 비극적인 현실을 지적하고 싶은 것입니다.

패널 : 왜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요. 그건이 비단 페미니즘의 문제 만은 아닌 것같은 데요. 부부가 뜨거운 밤을 쉬는 일이 말이죠.

쿠선생 : 요 근래에 자위기구 시장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남녀가 만나 교감을 나누기 보다 혼자 해결하기를 선택하는 것이지요.

패널 : 욕구가 있는데, 혼자라도 해결을 해야지. 건강한 것 아니겠습니까?

쿠선생 : 관련 업계 종사자들과 친분이 있는 사람으로서 하지 마라라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될 수 있으면 파트너가 있는 성생활을 하고, 관계 후에 상대방은 끝났지만, 나의 에너지는 아직 죽지 않았다. 이럴 때 사용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크리스천으로서도 크게 추천할 수는 없구요. 기독교적으로도 금지되어 있으니까요.

패널 : 아, 기독교는 자위행위를 금지하나요?


쿠선생 : 성경속 오난이라는 인물이 자위를 하다가 하나님께 발각되어 벌을 받아 죽는 일이 있었습니다. 오난의 형이 죽었고, 오난은 형의 아내인 형수님과 동침을 해야했습니다. 그 옛날 창세기 시절에도 형사취수제가 있던 것이지요. 하지만 오난은 형수를 범한 다는 것이 싫었고, 그래서 밖에서 몰래 설정을 한 뒤 형수님과 동침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생기지 않았고, 그것을 하나님이 알게되어 오난은 천벌을 받아 죽게되지요. 그래서 자위를 오나니즘이라고도 부르고 있습니다.

패널 : 오 깨알같은 코너 속에 코너네요. 쿠선생의의 깊고 넓은 성상식시간 이었습니다. 맞네요. 남녀가 운우의 정을 나눠야 아기도 생기는 것이죠. 일단 하늘을 보자는 거군요. 별을 따든 말든 그것은 자유니까.

쿠선생 : 남녀를 떠나서 만남자체를 거부하는 연애 포기자들이 대한민국에 너무 많아졌습니다. 만남이 성사 된다고 하더랃느 성관계에 대해서 굉장히 폐쇄적이지요. 결혼 전부터 좁아진 아랫도리를 향한 문은 결혼 몇 년후 완전히 닫히게 되고, 5-6년차가 되면 완전히 얼어붙습니다. 이 때가 대부분, 첫 아이가 생긴 후 2년 내지 3년 터울로 둘째를 만들어야 할 시기인데, 부부가 뜨거워지지 않으니 출산율이 날이 갈 수록 떨어지게 되는 것이죠.

패널 : 결국 부부의 섹스리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이네요.

쿠선생 : 맞습니다.기혼 부부가 일주일에 두번씩, 한달에 열번정도 섹스를 하는 생활을 10년정도 유지할 수 있으면 그 사이에 애가 둘 내지는 셋은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중위소득 50%이 넘는 이른바 꽤나 괜찮은 조건에 있는 부부들이 섹스리스에 빠져 있어 아무리 돈을 준다고 해도 아기가 생기지 않는 것입니다.

패널 : 그렇다면 쿠선생이 생각하는 저출산 대책은 무엇인가요?


쿠선생 : 제가 생각한 저출산 대책은 정부 기혼 부부에게 호텔 숙박료를 지원하는 것입니다. 애를 낳으면 뭘 해주겠다. 얼마를 주겠다 이런 허울 뿐인 정책들 말고 정말 저출산에 실효성이 있는 정책은 호텔 숙박료 지원서비스 라고 생각합니다. 가임기 부부에게 한달에 한 번정도 오성급 호텔에서 숙박을 무료로 할 수 있는 기회를 몇 번 제공만 해줘도 출산율은 올라갈 것이라는 거죠.

패널 :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출산율을 높이려면, 아이와 같이 가면 안되겠지요.

쿠선생 : 물론 입니다. 생리휴가를 주듯이, 부부에게 성관계휴가를 의무적으로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롯데월드 시그니쳐 호텔에서 야경을 보며 부부가 오손도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어느새 몸의 대화를 나누고, 곧이어 배까지 불러올 것임을 확신합니다. 자녀계획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거든요. 자녀계획을 철저하게 지켜 딱 한 명만 낳는다... 정상적으로 규칙적인 성생활을 하고 있는 부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패널 : 부부 성관계 휴가라... 실현 가능성이 있는 정책일지는 참... 모르겠네요. 하지만 대한민국의 저출산 대책의 패러다임이 조금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쿠선생 : 네, 판도를 바뀌기 위해서는 지각변동이 필요하죠.

패널 : 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성칼럼리스트 쿠선생의 의견 동의 하시나요? 재미있게 보셨다면 좋아요와 구독 해주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성칼럼리스트 쿠선생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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