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잔디에게서 선물을 받는다.

무지개

by su


오늘 아침에 나는 무지개를 선물 받았다.

나는 아침과 점심에 규칙적으로 잔디에 물을 준다. 뜨거운 독일의 햇볕에 잔디가 마르지 말고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듬뿍 준다.

독일의 햇볕은 얼마나 강하냐며 한국서 잘 안 생기던 기미도 생기게 하는 마법을 가졌다. 그러다 보니 잔디에 물을 주기 위해서는 선크림을 듬뿍 바르고 나가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그러나 기특하게도 우리 집 잔디는 나에게 물을 그냥 받지 않고 늘 나에게 선물을 하나씩 준다.

오늘 아침에는 호스로 물을 주는데 물 너머로 생긴 무지개가 2개나 생겼다. 무지개가 너무 예뻐 사진을 찍어봤다.

무지개가 뭐라고 혼자 신나 나는 아이들에게 나와보라고 하며 무지개가 생겼다고 이야기를 했다. 나이가 들어도 무지개를 보니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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