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독일생활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 Jan 14. 2023

나의 택배는 성공적으로 도착했다는데 나는 받지 못했다.

나는 가위를 사고 싶었을 뿐인데..
 

  나는 주방 가위가 하나 있는데 하나를 더 사용하고 싶어 그동안 열심히 모은 페이백 포인트로 가위를 하나 주문을 했었다.

  내가 물건을 주문을 하면 나에게 주문이 되었다고 페이백에서 메일로 택배번호까지 보내준다. 그럼 나는 확인을 하며 어디쯤 왔구나 알 수 있다.  몇 번 포인트로 사봐서 이젠 대충 날짜가 예상이 된다. 보통 2~3일 정도 걸린다.

  나의 택배는 지난주 금요일 택배의 배달이 예상되었고 나는 아이들도 방학에 나도 방학이라 하루종일 집에 있었다. 택배의 부피가 작았는지 택배를 우체통에 놓고 갔다는 메시지를 오후에 확인하고 우체통을 열어보니 택배가 없었다. 순간 뭐지? 싶었다.

  보통 독일 택배는 부피가 작은 것은 기사님들이 집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고 않고 우체통에 넣고 가기도 한다. 처음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도 안 해보고 그냥 꽂아놓고 가면 물건이 우체통 밖으로 튀어나올 때가 꽤 있었다. 독일집들은 한국 아파트처럼 안에 우체통이 집 안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내 우체통을 지나다닌다. 그러다 보니 우체통도 열쇠로 열어 확인해야 한다.


나는 택배를 받지 못했지만 나의 택배는 성공적으로 배달이 되었단다.

  나는 숨을 한 번 고른 후 침착한 마음으로 택배 업체와 채팅을 시도했다. 사실 전화를 시도할까 하다 영어타자가 좀 느리지만 채팅을 시도했다.

  채팅에서 아무리 이야기해도 반복되는 이야기는 택배업체는 " 택배를 우체통에 넣었다. 성공적인 배달이 되었다."는 답만이 돌아왔다. 그리고 나에게 택배가 2~3일이 지난 후에도 우체통에 택배가 없다면 택배를 보낸 곳에 연락을 해보라고 했다.

  나는 택배를 받지 못했는데 나의 택배는 성공적으로 배달이 되었다고 하니 어디 가서 누가 내 말을 믿어줄까 싶었다. 답답했다.




나는 결국 페이백에 메일을 썼다.


  나는 페이백 사이트에다 나의 상황에 대해 자세히 작성을 해서 보냈다. 그러니 나에게 답메일이 왔다. 법적 구속력이 있는 선언이라는 무시무시한 종이와 함께 말이다. 포인트를 받기를 원하거나 다시 새로운 물건으로 받기를 원하면 작성해서 보내라고 했다. 나는 읽어보니 나의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나는 택배를 못 받았으니 포인트를 달라고 하고 작성하고 스캔을 떠서 다시 페이백 사이트에 업로드를 했다. 그러니 나에게 심사까지 2주가 걸린다고 답메일이 왔다.

  종이 아래에 허위진술서면 안된다고 뭐라고 쓰여있는데 나는 사실을 기반을 쓴 거니 걱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심사 결과는 2주 후에 나온단다.

   우체통에 택배를 넣었다는데 택배가 없어 많이 당황했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다. 그냥 택배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하고 넘길 수 도 있었겠지만 나는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그동안 포인트를 모은 시간도 아까웠고 나의 이런 경험이 실패로 끝나고 싶지는 않았다. 택배를 받지 못한 것도 억울했고 그냥 뭐라도 시도를 해보고 싶었던 거 같다.

  처음으로 겪는 독일에서 택배 배달 사고에 당황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여러 군데 소통창구를 통해 나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시도했다고 생각한다.

  2주 후 심사결과가 나온다고 하니 우선 기다려봐야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