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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시안 Sep 23. 2021

9월의 기도

거센 바람은 날카롭지 않게

비바람은 매섭지 않게

바람의 옷을 걸치고  

산책 나온 9월의 미소처럼

부드러운 내일이 오게 하소서


낙엽은 바람의 왈츠를 타고

나뭇가지들은 휘파람을 부는 날

피어오르는 불안의 씨앗들은

경쾌한 9월의 노래 속에

먼지처럼 날아가게 하소서


웅크리고 걸어가는 작은 어깨에

용기만을 메고 가기를

오랜 시간과의 약속을 의심치 말고

드높은 9월 햇살 아래

두려움은 두고 가게 하소서


자신을 믿었고

자신을 사랑하는

그리하여 더없이 좋은 계절이

우리의 9월이었다고

고운 마음 지니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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