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년 전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은 별을 보며 별자리를 만들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별을 향한 그리움으로 아이를 소망했지
별은 새로운 생명과 함께 태어나고 너는 별을 안고 태어났구나
너의 웃음에 온 우주의 별들은 너를 위해 기꺼이 밝음을 양보할 테지
아가야 까만 밤을 지키는 별의 속삭임들이 네가 외롭지 않도록 기도한다
930억 광년 우주 안의 한 조각 다이아몬드처럼 박혀 있더라도
깨지지 않는 반짝임으로 너는 우주의 한 빛이 될 것을 기도한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나의 손을 이끌고 걸어가는 이 빛이 너로 인한 것임에
혹여 광활한 아픔일지라도
웃으며 걸어가겠다고 기도한다
아가야 나의 손을 잡고 나와 눈을 맞추는 너를 안으면
하늘길 따라 기쁨의 눈물이 흐르는구나
눈물을 받은 나뭇가지엔 밤새 시트러스 열매 맺히고 꽃을 피울 테지
아가야 잠든 너의 볼에 입 맞추는 이 밤 반짝이는 별 하나 가슴에 들어온다
우주를 돌아서 나의 품으로 날아든 작은 별, 나의 아가
비로소 어둠은 흐트러지고 시트러스 향 가득한 너의 곁에 누워 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