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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시안 Apr 09. 2022

치통


보이지 않아서 몰랐던

실금 같은 상처가

틈 사이로 꽁꽁 숨어버렸다

시퍼런 구멍이 뚫린 날

작은 상처라서 괜찮은 건 없단 걸

거울에 비친 나의 오만이

흔들리며 알려주었다


기어이 바닥을 보고서야

차오르는 눈물은

하루 이틀 지나 굳어 버렸다

갈 곳 잃어 주저앉은 마음에

움켜잡지 못한 고백도

넋 놓고 있던 나의 불안에

더 이상 떨리지 않았다


슬픔은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고

낯선 기계가

자근거리며 기억을 지웠다

모르는 사실은

슬픔은 기억 밖의 일

천둥치던 아침

몸이 기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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