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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월애 Jan 17. 2021

내가 꿈꾸었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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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피디님과 <윤 식당>에서 함께 활약했던 배우들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하여 이번엔 <윤스테이>를 오픈했다. 첫 방송을 보고 문득 오래전 내가 잠시 잊고 있었던 꿈이 생각나 또 잊을까 두려워 짱구를 찾는다.


짱구야! 이게 바로 엄마가 하고 싶었던 일이야! 예쁜 한옥에 외국 손님을 위한 작은 집을 만드는 거! 나중에 엄마가 잊어버리면 짱구가 기억해줘!

그렇다. 난 외국 사람들에게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알려주고 체험해 볼 수 있는 주막? 여관? 정확히 말하면 inn을 운영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그러기 전까지는 우리나라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대학생들을 위한 홈스테이를 운영하고 싶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집에서는 홈스테이가 불가능한 관계로 기억 저편으로 멀어져 가고 있던 찰나에 <윤스테이>를 보게 된 것이다. 그래서 더욱 반갑다.


처음  우리나라 전통 inn을 운영하면 재미있겠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건 수년 전 일본에 갔을 때 우연히 일본식 전통여관인 "료칸"에 하루 머문 적이 있었다. 그전에도 일본  도쿄를 간 적은 있었지만 언어 이외에 우리나라 서울과 차이를 못 느꼈었는데 딱 한번 가 본 료칸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일본 전통 의상과 일본식 정원을 즐길 수 있고 아침과 저녁에 제공되는 식사는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맛과 색의 조합이라 사진으로 모든 기록을 남겼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돌아왔을 때 우리나라의 멋스러운 전통문화와 음식을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곤 했었다. 물론 북촌마을에 가면 비슷한 곳이 많이 있지만 난  좀 더 고즈넉하면서  프라이빗한 공간을 원했고 그곳이 바로 지금의 <윤스테이>와 흡사하다.

그리고 내가 캐나다  밴쿠버에 갔을 때  처음 1년은 홈스테이에 머물렀는데 간호사로 일하다 은퇴하신 홈스테이맘은 살뜰하게 챙겨주시는 우리 엄마 같진 않지만 외국에 나 혼자 지낼 때 느낄 수 있을법한 외로움과 두려움을 잊게 해 주셨다. 내가 있었던 홈스테이는 노스밴쿠버에 위치해 있었는데 우리나라 서울의 복작복작한 느낌과 달리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의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외국 저택의 모습이었다. 식사 등 모든 것이 자유로웠고 가끔 홈스테이 맘이 지인들을 초대해 파티를 열면 룸메이트들과 재미나게 즐기기도 했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돌아왔을 때 나도  외국에서 우리나라로 와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한 홈스테이를 운영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내가 정말로 <윤스테이>와 같은 곳을 운영하게 된다며 나도 윤여정 배우님과 같이 사랑스러운 주인이 되고 싶다. 그래서 우리 집에 오신 분들이 기분 좋게 하루를 기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보실'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는 이서진 배우님과 같은 미소와 목소리에 매너까지 완벽한 지배인이 있을 것이고, 최우식 배우님과 같이 열일하면서도 항상 긍정적이고 우리 집에 온 손님을 편안하게 해 줄수 있는 직원도 있을 것이며, 정유미 배우님, 박서준 배우님처럼 아낌없이 주고 정성껏 음식을 만드는 주방 식구들도 있을 것이다. 물론 <윤스테이>에서와 같이 항상 즐겁고 행복하지만은 않을 수 있고 녹록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윤여정 배우님만큼 나이가 들면 조금은 여유 있게 사람들을 대할 수 있을 것 같다. 힘들고 고달픈 것보다는 즐겁고 행복한 것들을 찾으면서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따뜻하고 행복한 우리나라를 만나게 해 주고 싶다는 희망이다.  


덕분에 행복한 추억 하나 추가할 수 있어서

오늘도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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