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오래된, 단정한 멋
오느른 화면에서 이 단정한 흙집을 보고, 우리 동네에서도 흙집을 본 기억이 나서 어느 명절에 시골집에 간 김에 동네를 크게 한 바퀴 구석구석 돌아봤다.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기분이 드는 마을이라 이런 흙집 몇 개쯤은 있을 줄 알았는데, 방치된 흙집은 형체를 알 수 없게 무너져 흙집이라 부를 수 없고,
사람이 사는 집들은 개축을 하거나 새집을 지어 흙집이 없다.
오래된 것들을 보고 마음이 몽글몽글 해지는 이유는,
곧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안타까움과, 지금까지 관리하고 지켜온 손길의 아름다움이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낡고 오래된, 단정한 멋이 느껴지는 집,
나이가 드나 보다.
오래된 것들에 마음과 눈길이 머문다.
*종이 : KHADI PAPERS(made in in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