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수련 15
요가는 내 인생에 플러스, 아니 곱하기!
나는 누군가에게 가깝게는 가족들에게 플러스일까, 마이너스일까. 출근하는 길에 이렇게 저렇게 생각하며 걸어갔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요가는 내 인생에 더하기 알파에 곱하기 아니 제곱이다.
물론 마이너스도 있다. 집안일을 더 깔끔하게 하지 못한다는 점, 이따금 찾아오는 허리통증, 가족들을 잘 챙겨주지 못하고 점점 요가 생각만 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아침부터 언성이 높아질 뻔했다. 그러나 나는 꾹 참아냈다.
요가 수업에서 선생님에 <아힘사>를 알려주며 꼭 이번 지도자 과정 중 실천하도록 해보자고 주문을 주셨다. 아힘사는 불살생, 비폭력이다. 단순히 살생하지 말라는 부정의 명령보다는 사랑이라는 궁극적이고, 광범위한 의미이다. 입에서 거친 말과 손이 올라갈 뻔했지만, 꾹꾹 눌러 내리고 참았다. 그런데 눌러낸 만큼 내 눈에는 눈물이 차올랐다. 이것도 나 자신에게는 폭력이었다. 화를 참아내고 삼키는데 너무 어려운 일이었지만 요가의 정신으로 오늘 아침은 겨우겨우 버텨냈다. 나는 식구들에게 마이너스인가 보다. 슬프다. 그래도 열심히 살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이기적으로 유리하게 계산해서 나 자신에게 돌아온 나머지와 몫을 계산하면 요가는 뺄 거 다 빼고도 남는 게 많다. 정말 그렇다. 어제는 새벽 요가부터 시작해서 핸드스탠딩 원데이 클래스까지 수련을 무사히 마치고 집으로 터덜터덜 걸어갔다. 그리고 밤 9시가 넘어서야 집에 도착했다.
힘든 건 잠시뿐이다. 요가 동작을 해내고 못 하고의 문제는 두 번째이고 온전히 무언가에 몰두할 수 있다는 게 행복이다.
그런데 학원 문을 나서고 나면 현실의 무게가 나를 우울하게 만들고 짓누른다.
심지어 집에 돌아가면서 혼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요가에 몰아준 사랑을 3으로 나눠 하나는 가족에게, 또 다른 하나는 요가에, 마지막 하나는 나에게 줄까.
아니다! 마지막 하나마저 퍼부어줘도 아깝지 않을 나의 요가!
그냥 지금처럼 현실은 대화가 통하지 않고 알아주는 이 없고 때로는 외롭지만 요가에 대한 외사랑을 머리와 가슴에 품은 채 입을 닫고 그냥 앞만 보고 걸어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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